의용소방대원이 신속한 수색작업을 통해 자살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9시30분께 119로 한 통의 신고전화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서울에 사는 W씨로 남편 C씨가 자살을 암시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집을 나갔다는 것.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C씨가 청원군 부용면 금호리 부용산업단지 인근 문중 선산 주변에 있는 것을 확인. 청주서부소방서 구조대원들이 출동했다.

하지만 한밤 중 산 속에 있는 묘지를 찾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다. 이처럼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자 부용의용소방대 박희태 보급반장(59·사진)은 마을 이장, 지인들을 모아 길을 모르는 구조대원들과 함께 수색작업을 펼쳐 신고 2시간만 C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C씨의 승용차 안에는 연탄불이 켜져 있는 화덕과 술병, 수면제와 C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C씨는 대전 보훈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다음날 귀가했다.

박 반장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으로 작은 도움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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