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반기 충북도의회 의장 선거
다수당 민주당 내부 갈등 해소 변수

충북도의회 의장 선출과 관련, 민주당 내부에서 일어난 ‘초선들의 반란’이 도의회 본회의에서도 효력을 발휘할지 도의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도의원 당선자들은 다수당이 도의회 의장직을 맡게 되는 관례에 따라 내부적으로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해 지난달 25일 교황선출식 투표로 의장 후보를 선출했다.

이날 투표 결과는 당초 재선인 김광수 의원이 의장 후보가 될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초선인 김형근 의원이 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김형근 의원은 민주당 소속 도의원 22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12명의 지지를 얻었다. 운동권 출신을 주축으로 한 진보 성향의 초선의원들이 김형근 의원을 지지키로 사전조율한 ‘초선들의 반란’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이같은 결과를 두고 김광수 의원이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한 처신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반면 다수당이 의장직을 맡는다는 것처럼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 것이 관례인 데다 이제 의정활동을 시작하는 초선의원이 전반기 의회부터 의장직을 맡는 것은 대내·외적 위상 측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도 팽배하다.

또 중도보수 성향의 도의원들과 진보 성향의 도의원들간 갈등이 불거져 나오면서 본격적인 계파 형성을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김형근 의원을 지지한 의원들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은 대체적으로 초선 의원이 전반기 의장직을 맡는 것은 전례가 없었던 만큼 도의회 위상을 떨어뜨릴 수 있는 데다 몇몇 진보 성향의 초선의원들이 도의회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의회가 공식 개원도 하기 전에 이들 진보 성향의 몇몇 의원들이 의회에 나와 부의장 집무실을 임의로 사용하거나 아직 배정도 안된 상임위원회 사무실을 사용하는 등 분수를 넘어선 행동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미 의장을 선출한 다른 시·도의 경우 인근 대전시의회는 5선인 이상태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비롯해 충남도의회는 4선인 유병기 의원, 경북도의회도 4선인 이상효 의원, 경남도의회는 3선인 김호서 의원 등 대부분 다선 의원이 의장에 선출된 점도 ‘초선 의장’에 대한 거부감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7일 실시되는 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초선들의 반란’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 김광수 의원을 지지했던 의원들과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교육의원까지 합세할 경우 이같은 추론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민주당 내부적으로 의장후보로 선출됐다 하더라도 도의회 의장은 도의회 전체 의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명분도 제기된다.

더욱이 김형근 민주당 의장 후보를 중심으로 부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나라당·자유선진당 소속 의원들과 교육의원들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구성 과정에서 소외감과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정서가 의장 선거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민주당 내부적으로 의장 후보를 선출했다고 해도 교황선출방식으로 치러지는 본선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개연성은 충분하다.

민주당발(發) ‘초선들의 반란’이 성공할지, 아니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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