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단체, 매입 부지 자연녹지 전환 반발 매일 전화

한 종교단체가 자신들의 민원과 관련, 몇 일 째 충북도의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항의전화를 하는 바람에 업무 처리에 지장을 초래하는가 하면 다른 민원인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충북 옥천군내 옛 조폐창 부지를 매입한 이 종교단체는 지난해말 옥천군 도시계획관리변경에 따라 해당 부지가 공업용지에서 자연녹지로 전환되자 이에 항의, 신도를 자칭하는 사람들이 옥천군은 물론 충북도에 항의성 전화를 일삼고 있다.

이들은 더욱이 몇 일 째 출근시간부터 퇴근시간까지 계속해서 전화를 거는 것은 물론 담당부서 뿐만 아니라 해당업무와 무관한 부서에까지 마구잡이로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업무 처리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또 해당부서에는 관계자들이 단체로 직접 방문, 당장 해결책을 내놓으라며 억지를 부리거나 막무가내로 고위층 면담을 요구하는 등 소동을 벌이는 바람에 다른 민원인들의 업무처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민원담당 부서의 전화가 계속 통화중이어서 일부 민원인들은 어쩔 수 없이 직접 도청을 방문하는 등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

도는 민원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종교단체를 상대로 대표단을 구성, 협의 창구를 일원화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종교단체 신도들은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은 채 개별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24일 도에서 행정부지사와 종교단체 대표단간 면담을 마련, 면담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일부 신도들이 해당부서를 항의방문하는 등 종교단체 내부적으로도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해당 부지의 용도변경 과정에서 법적 규정을 철저히 준수한 만큼 행정적 하자는 없으나 원만한 민원 해결 차원에서 옥천군과 협의,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럼에도 종교단체 관계자들은 당장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매일 신도들과 단체로 항의방문 또는 항의전화를 계속하겠다는 등 억지만 부리고 있어 도 관계부서 등에선 속만 끓이고 있다. 

이에 대해 민원 처리를 위해 도청을 찾은 한 민원인은 “하루종일 해당부서 전화가 통화중이어서 어쩔 수 없이 도청을 직접 방문했다”며 “자신들의 민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른 민원인들의 고충도 고려하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다른 민원인도 “급한 민원이 있어 해당 부서를 찾았으나 종교단체 관계자들이 단체로 찾아와 항의하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며 “이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손실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이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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