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진 진천군 문화관광과 주무관

진천군 오혜진 주무관


완전히 새로운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농다리 축제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문백면 농다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2000년도에 처음 개최된 이래 처음 시도되는 4월 축제로 올해 농다리 축제는 특히 제63회 충북도민체육대회 붐업 축제로, 농다리와 초평호가 다시 태어나는 축제로 방향을 두고 있다. 주 무대와 각종 체험 및 전시가 펼쳐질 농다리 축제장 일대는 다채로운 체험 부스와 농특산물 판매 부스를 비롯하여 어린이 놀이시설, 고려시대 저잣거리 부스, 자연과 어우러진 봄의 힐링 산책로 정비 등 다양한 준비로 분주하다. 농다리 입구에 흐드러지게 뻗어나가는 버드나무 또한 봄을 알리며 새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로 24회를 맞이하는 농다리 축제가 그동안의 축제와 ‘판이 바뀌고’, ‘완전히’ 다르다고 표현한 이유는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출구까지 곳곳에서 확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행사장 입구부터 달라졌다. 농다리에 도착하기에 앞서 왼편으로 농다리 스토리움(舊 농다리 전시관)이 축제 개막일에 맞춰 개관 준비에 한창이다. 농다리 스토리움을 천천히 둘러본 후에는 미디어 파사드와 농다리 사진들로 꾸며진 굴다리 미니전시관을 마주하게 된다. 농다리와 초평호 일대의 근사한 풍경을 담은 입상작들이 굴다리를 통과하는 방문객의 시선을 즐겁게 할 것이다.

농다리 또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려시대 돌을 얼기설기 쌓아 석회를 바르지 않고 쌓아 만든 구조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긴 돌다리이지만 안전상 이유로 그동안 노약자나 어린이는 쉽사리 이용할 수 없었다. 이번 축제를 맞이하여 임시로 설치한 폰툰 부교를 이용한다면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들과 노약자들도 미호강을 선뜻 건너며 수려한 풍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동안 농다리를 건너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웅장한 돌다리를 건너보고 천년의 역사를 느껴보며 조상들의 지혜에 감탄할 것이다.

축제 2일 차 오전에 진행하는 농다리 걷기대회는 농다리 축제에서 새로 개통한 미르 309(제2 하늘다리), 수변 데크길, 미르숲 야외음악당 등 약 4km를 걷는 코스로 운영한다. 참여하는 이들은 따뜻한 봄날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농다리의 싱그러운 숲길을 느껴보며 가족과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농다리 축제의 백미는 기존 축제 개막식에 선보였던 불꽃놀이를 대체하여 처음으로 선보일 참숯 낙화놀이라고 할 수 있다. 백곡지역의 특화 자원인 참숯을 소재로 하는 낙화놀이는 농다리의 밤하늘과 수변을 화려하게 수놓을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 농다리 축제와는 다른 모습을 준비하기 위해 갑절 이상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 것 같다. 봄을 만끽하기 위해 진천의 자연 명소 농다리를 찾아오는 상춘객들에게 뜻 깊은 추억거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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