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매일 ]89명에 불과했던 충북 도내 의과대학 정원이 300명으로 늘었다. 의대 정원이 50명도 채 안 되는 ‘미니의대’로 불렸던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모두 100명 이상의 정원을 확보한 것이다. 충북대가 49명에서 200명으로 151명이 늘어 정부 의대 정원 확대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건국대도 40명에서 60명이 늘어난 100명의 의대 정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충남대, 건양대, 을지대 등 대전지역 3개 대학의 정원은 199명에서 400명으로 두 배가량 늘었고, 순천향대와 단국대가 소재한 충남도 133명에서 270명으로 정원이 크게 확대됐다.

전공의 집단사직과 의대생들의 휴학계 제출에 이은 의대와 대학병원 교수들의 무더기 이탈이 예상되는 등 의료계 혼란이 지속하고 있지만, 의료인력과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충북에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지역 중심의 의대 정원 배정을 반기고 있다. 국내 의사 수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크게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여러 통계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인구 1천명당 의사 수는 2.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7명보다 한참 적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의료 불균형 문제는 심각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서울은 3.47명인데 반해 충북 1.59명, 충남 1.53명, 대전 2.61명에 불과하다. 지방 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는 지역 필수의료 붕괴가 진행 중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정부의 의대 정원 배정 발표 직후 "2024년 3월 20일은 충북의 열악한 의료환경 개선과 지역균형발전 실현, 충북 교육개혁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된 역사적인 날"이라고 반겼다. 이어 "증원된 의대 정원의 80% 이상이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의대의 차질 없는 교육·실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지역인재 전형 확대 및 비수도권 전공의 배정 비율 조정을 통해 지역인재가 지역에서 수련받고 지역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일련의 연속된 지원체계 강화에 나선다. 충북을 비롯한 지역에서도 의대 정원 확대를 필수의료 체계 구축과 지역의료 확충의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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