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반대추진위 성명서 발표…"낙선운동 등 강력 투쟁할 것"

증평군사회단체연합회 등 3개 단체는 12일 충북 증평군 증평군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평·청주 통합공약 및 증평IC 명칭 변경 주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오진영 기자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청주 정치권의 ‘청주·증평 행정구역 통합과 증평 IC명칭 변경’ 발언과 관련, 증평 지역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증평군사회단체연합회와 증평발전포럼, 증평군이장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통합반대추진위원회는 12일 군청에서 ‘증평군민 일동’ 명의의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 본인의 영달과 정치적 입지를 위한 경솔한 발언을 규탄한다"라면서 "증평군민을 자극하고 지역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행정구역 통합 발언과 관련해 이들은 "청주시 북부권 발전을 위해 증평군을 이용하겠다는 속셈"이라며 "증평군민이 40년간 자치단체 독립운동을 통해 이뤄낸 증평군에 대해 통합 운운하며 망언을 늘어놓는다면 격렬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증평군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증평군 통합 공약과 증평IC 명칭 변경 주장을 즉각 폐기하라"며 "이런 증평군민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낙선운동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22대 총선 청주시 청원구 김수민 후보는 지난달 26일 청주시와 증평군을 통합해 청주 특례시를 만들겠다는 1호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주시의회 정재우 의원은 지난달 29일 시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중부고속도로 증평IC를 북오창IC나 북청주IC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평군을 자극하는 정치인 두 명의 발언이 나오자 이재영 증평군수는 지난 4일 직접 증평군사회단체연합회 회원, 지역원로, 청년대표 등 20여 명과 함께 비상대책회의를 진행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6일엔 ‘지역 정치권의 증평IC 명칭 변경 시도와 행정구역 통합 발언에 모든 역량을 모아 대응하겠다’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로 공식 반응을 냈다. 증평군의회도 지난 8일 성명서를 내 공약과 발언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맞대응할수록 이슈만 커진다’라는 지적이 있는데도 증평지역에서 볼륨 높은 반발 목소리가 계속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군에 따르면 청주시 도로사업본부는 지난 7일 증평군에 ‘고속도로 나들목 명칭 변경에 대한 의견제출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고속도로 35호선 나들목(증평IC) 명칭을 ‘고속도로 나들목 명칭부여 기준’에 맞게 북청주IC나 북청주·증평IC로 변경하는 사항에 대한 증평군의 의견을 요청한다는 내용이었다. 군은 답변 공문을 보내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업소이긴 하지만 청주시의 공식 입장이 증평군에 전달된 것이어서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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