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군서 영업하던 외국인카지노 이전 움직임
사업자,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과 임대차 계약 완료
700~800평 시설 규모…건물 내부 리모델링 등 준비
용도변경허가·학교정화구역·반대여론 난제 가능성↑

충북 청주시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청매일 조준영 기자] 충북 청주 도심 한복판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개장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11일 청주시와 사행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청주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해당 카지노는 기존 강원도 평창에서 바카라와 블랙잭과 같은 각종 카드게임과 룰렛, 슬롯머신 영업을 영위해 온 곳으로 전해졌다.

카지노 측은 현재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입점 예정 장소는 그랜드플라자호텔 2층 약 2천314㎡~2천644㎡(약 700~800평) 크기 공간이다.

임대차 계약은 별 탈 없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입점하는 게 맞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카지노 측과) 임대차 계약을 맺은 상태"라며 "지금  공사를 하려고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카지노 이전 작업은 사실상 행정절차만 남겨뒀다. 문화체육관광부 변경(이전) 허가는 사업자가 법이 정한 시설물 등을 갖추면 별다른 제약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변경 허가 신청은 카지노업 관련해서 법령에서 정한 시설물을 다 갖추고 하는 것으로, 법이 정한 사항만 충족하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키는 지자체인 청주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이 쥔 모양새다. 

카지노 사업자 측이 밟아야 할 행정절차로는 건축물 용도 변경이 있다. 입점 예정 장소 대수선이나 내부 개보수, 리모델링을 하려면 현행법상 지자체인 청주시 허가가 필요하다.

카지노 사업자 측은 건물 임대차 계약 이후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정식 행정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시 내부에서는 용도 변경 허가에 난색을 보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행성이 짙은 위락시설이 지역에 들어왔을 때 생길 부정 여론이 걸림돌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아직 건축물 용도 변경 신청 등이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별달리 말할 부분은 없다"면서도 "가부를 판단하기 애매하다. 시뿐만 아니라 다른 관계기관이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카지노 사업자 입장에서는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정화구역) 역시 풀어야 할 난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올 그랜드플라자호텔은 신흥고등학교 경계선 기준 직선거리 200m 내 상대정화구역에 포함된다. 상대정화구역에 카지노를 개설하려면 사유서를 작성, 교육청에 제출한 뒤 심의를 받아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지역 정서다. ‘청정도시’, ‘교육도시’로 불리는 청주에 도박 향락 업종이 연착륙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례로 2016년 지역에서 화상경마장 유치 시도가 있었지만,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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