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도종환·친명 이연희 대결…12일 결과 발표
친문 대표 인사 노영민·현역 이장섭 의원 탈락에 변재일 의원 컷오프까지 줄줄이 탈락
이광희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바람"

‘친문’으로 분류되는 도종환 의원.
친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청주 흥덕 이연희 예비후보.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더불어민주당 충북 청주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의원 및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민주당 충북지역 마지막 경선을 치르고 있는 청주 흥덕 선거구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청주 서원구 국회의원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을 공천했다.

이 전 도의원은 서원 지역구 현역인 이장섭 의원과의 경선(당원과 일반국민 각각 50% 여론조사)에서 승리하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 지역구는 ‘친문’ 이장섭 의원과 ‘친명(친이재명)’계 이광희 전 도의원과의 경쟁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현역인 이장섭 의원도 탈락하면서 친문·비명계로 분류되는 지역 경선 주자들이 불안해 왔던 이른바 ‘비명횡사’ 논란이 청주에서 빚어지고 있다.

앞서 청주 상당구 경선에서 ‘친문’의 상징적 인물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패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역대 공천 결과와 달리 5선의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의 컷오프와 중량급 정치인인 노영민 전 실장과 이장섭 의원의 경선 탈락 등으로 역대급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친명계’ 예비후보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주 서원 공천을 받은 이광희 전 도의원은 "민주당의 정치지형이 바뀌고 있다. 경선 혁명의 바람이 충북까지 왔다"며 "전국 곳곳에서 신인들의 승전보가 들려오는 등 변화를 바라는 민심"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친문’으로 분류되는 도종환(청주 흥덕) 의원의 경선도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됐다.

이 곳 선거구 역시 ‘친명’, ‘친문’ 경쟁 구도로 경쟁하고 있다.

도 의원은 비례대표와 함께 이 지역 20·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는 등 친문계 인사로 분류된다.

이 곳에 도전장을 내민 이연희 전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은 ‘친명’으로 분류된다.

이재명 당 대표가 대선후보이던 시절엔 선거대책위원회 전략상황실장, 경선대책위원회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다. ‘친명’을 자처한 이 전 부원장의 등장으로 ‘자객 출마’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도 의원과 이 부원장은 청주흥덕에서 12일까지 경선을 진행한다.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유권자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한다.

지역 정치권은 도 의원마저 탈락할 경우 이른바 ‘비명횡사’ 현실화를 우려하고 있다.

경선 상대인 이 부원장이 지역구를 옮기며 자객공천 논란에 일었던 점도 당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친명계로 불리는 이연희 부원장은 당초 서울 동작을에 출마하는 것으로 당 검증위를 통과했다가 청주흥덕으로 지역구를 바꿨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려 온 청주 흥덕 지역구가 잇단 논란으로 지역 중도층 표심 확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민주당은 청주 흥덕을 제외한 충북 7개 선거구 후보를 확정했다. △청주상당 이강일 △청주청원 송재봉 △청주서원 이광희 △충주 김경욱 △제천·단양 이경용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임호선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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