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상당 선거구 민주당 이강일 예비후보(왼쪽)가 경선에서 노영민 예비후보를 이기고 국민의힘 정우택 후보(오른쪽)와 맞붙게 됐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청주상당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이기는 이변이 연출됐다.

민주당은 6일 오후 전국 20곳의 경선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주상당에서 이 전 위원장이 노 전 실장을 누르고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덕성초·운호중·세광고를 거쳐 충북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나눔하우징 이사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을 역임했고, 이재명 대통령 후보 경선대책위 후원회 사무국장를 지내는 등 지역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이 전 위원장의 후보 확정으로 이번 총선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상당은 현역 5선인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의 양강 구도가 점쳐진다. 이들과 함께 녹색정의당 송상호 예비후보와 무소속 우근헌 예비후보가 본선에서 경쟁하게 된다.

노 전 실장을 탈락시킨 이 전 위원장의 경선 승리는 이번 총선 충북지역 최대 이변의 하나로 꼽힌다.

경선 전만 해도 지역 정가에선 노 전 실장과 현역 5선 정 부의장 간 이른바 ‘빅매치’ 성사를 예측하는 분석이 우세했던 것. 다만 당내 친문 인사들에 대한 불출마 종용 등 이른바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과 17~19대 내리 3선을 했던 텃밭 청주흥덕 대신 청주상당으로 지역구를 옮긴 점 등이 노 전 실장에게 악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실제 노 전 실장이 출마를 선언한 지난 1월 11일 지역 친명 단체들을 중심으로 반발 집회가 이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달 2~3일 HCN충북방송이 선거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실시한 조사에서 노 전 실장과 이 전 위원장의 후보적합도는 각각 23.4%, 23.2%로 집계됐고,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노 전 실장보다 4.4%P 앞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가상번호를 이용한 ARS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경선이 사흘간 당원 50%, 일반국민 50%의 여론조사로 진행된 것도 이 전 위원장의 신승에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실장도 이를 의식한 듯 컷오프된 이현웅 예비후보의 지지를 얻어내는가 하면 정 의원과의 신경전을 펼치며 지역 여론 공략에 나섰지만 결국 이 전 위원장에게 뒷심이 밀린 모양새다.

민주당 김경욱 충주

충북 충주선거구의 경우 김경욱·맹정섭·박지우 예비후보 여론조사 경선에서 김 예비후보가 승리했다.

21대 총선에서 같은 당 후보로 나서 당시 미래통합당 소속 이 의원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김 예비후보는 44.91% 득표율로 분패했었다.

이 의원은 5만9천667표(52.25%), 김 예비후보는 5만1천290표를 득표했다.

이 선거에서 패한 뒤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으나 재직 중 탈당과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계에 복귀했다.

리벤지 매치에 나설 김 예비후보는 국토교통부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수도권광역교통망 GTX노선 충주 구간 편입 등 다양한 SOC 분야 공약을 제시하면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4선 도전에 나선 이 의원은 지난달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선거전에 펼치고 있다. 그는 "더 강력한 4선의 힘으로, 이종배가 쏘아올린 충주 발전, 이종배가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면서 "다음 임기에는)원내대표나 국회부의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각오다.

김 예비후보 공천에 따라 이날 현재 충주 선거구 총선 주자는 이 의원, 김 예비후보, 진보당 김종현 예비후보, 자유통일당 성근용 예비후보 등 4명으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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