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기상관측 사상 가장 비가 많이 온 해였다고 한다. 지난 번 호우에 강원도에서는 1천300㎜가 왔다고 한다. 이 번 비 피해로 많은 목숨이 희생 됐고, 집이 떠내려갔고, 산사태로 인해 집이 파묻히고, 많은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수해로 인해 가족을 잃고, 재산을 잃고, 망연자실 해 있는 수재민을 돕기 위해 정부와 군관민이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다행으로 생각하면서도, 수재민들에게는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패해가 너무나 커서 원상 복구라는 것이 실제로 어렵고 그 재산 손실이 천문학적 숫자여서 복구비가 3조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 그야말로 국가 경제가 휘청거릴 정도로 큰 근심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이 힘을 합쳐서 보다 적극적으로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모든 분야에서 돕도록 힘써야 하겠다. 우선 선별해서 모든 재산을 모두 잃은 가정들에는 다시 시작하는 기준으로 집과 가구와 살림살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해야 한다.

양식만 갖고는 살수가 없다. 우선은 양식이 첫째고, 의복과 가구와 생활필수품이 필요하다. 마치 결혼한 부부가 새살림을 장만하는 것처럼 맨 몸만 살아남은 분들의 기막힌 형편을 적극적으로 살펴서 정부와 국민들이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을 마련해 줘야 한다. 우선 급한 대로 컨테이너 박스에서 살아야 하지만, 속히 집을 장만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줘야 하고, 지금의 보조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정부도 잘 알고 있지만, 더 이상은 어렵다는 식으로 지원을 멈춰서는 안 된다. 수재 의연금도 지원 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자원 봉사자들을 더 적극적으로 모아서 함께 돕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에서는 자원봉사가 사회에 적극적으로 확산돼 있어서 미국의 경우 년 간 약 1억원에 가까운 사람들이 자원봉사에 나선다고 한다. 오늘날 미국이라는 초강국을 이룬 원동력이 바로 그러한 힘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많이 확산 됐지만, 아직은 부족한 편이다. 가족을 잃고 집을 잃고 몸만 남은 분들의 허망함과 허탈감을 위로해 줄 수 있는 길은 사랑을 베푸는 일 뿐이다.

미국의 고속도로에서 한 남자가 차가 고장이 나서 길 가에 차를 세워놓고 도와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멀고 먼 여정에 힘들고 지쳤는데, 어떤 신사가 차를 세워서 친절하게 도와 줬고, 다행히 큰 고장이 아니어서 그 신사의 도움으로 차를 움직일 수가 있었다. 그래서 얼마간의 돈을 주려고 하자 “돈은 됐습니다. 당신도 다른 사람이 곤란해 할 때, 저처럼 친절을 베푸십시오”라고 말하고는 극구 사양하고 가버렸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후 어떤 젊은 부부가 차에 기름이 떨어졌다. 그런데 이 사람이 옛 날 자신이 곤란했던 일을 생각하면서 친절하게 주유소에서 기름을 사다가 넣어 줬다. 그 젊은이들은 고마워서 돈을 지불하려고하자, “당신들도 다른 분이 이런 일을 당했을 때, 이렇게 도와주십시오” 라면서 그냥 그들을 떠나 왔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수해를 당한 분들은 지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고통과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을 돕는 것이 곧 나 자신을 돕는 길이 되는 것이다. 이 번 대 홍수가 어디 그 분들만의 일인가. 우리 온 국민이 함께 나누면서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가야 한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곧 나를 위해 사는 길인 것이다. 성경에는 “너희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는 말씀이 있다. 서로 돕고 사는 세상이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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