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주 서원-청원 ‘전략 지역’ 폭탄에 집단 반발
컷오프 가능성에 변재일 "공천 배제 재고해 달라"…지방의원들 "민심 외면, 변 의원과 함께할 것"
국민의힘, 내달 초 충북 선거구 본선 주자 모두 확정

더불어민주당 소속 청원지역 충북도의원 및 청주시의원 6명이 28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원구 전략지역 지정은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상식적이고 명분있는 결정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제22대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지역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늪에 빠져들고 있고, 국민의힘은 공천 잡음을 최소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민주당이 공천심사 발표를 미루던 청주 서원과 청원 선거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하면서 현역 의원은 물론 일부 지방의원들도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공천 잡음이 ‘정권심판론’을 가려 지지층마저 지지를 거두게 하고 있다며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8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주 서원구와 청원구를 전략 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요청했다. 향후 전략 지역 지정 여부와 공천 방식은 앞으로 전략공관위가 결정한다.

이로 인해 청주 청원 선거구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민주당 변재일(5선)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 가능성도 제기됐다. 재선에 도전하는 서원 이장섭 의원도 공천에서 완전히 배제되거나 영입 인재 등을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청원은 전략공천, 서원은 전략경선 지역으로 고려되고 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변 의원 측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 "당의 결정은 아무리 이해하려해도 납득하기 힘들고, 모욕감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며 "공천 배제 얘기가 사실이라면 그 결정을 재고하고, 공정한 경선 기회를 보장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 의원을 지지하는 청원지역 지방의원(도의원 2명·시의원 4명)들도 기자회견을 열어 "전략공관위에서 경륜과 경험, 실력을 겸비한 변 의원을 배제하는 결론을 낸다면 총선에서 표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며 "끝까지 민심을 외면한다면 우리는 변 의원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장섭 의원도 안심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원 선거구가 전략경선 지역으로 지정된다면 컷오프 여지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전략경선은 경선 대상자 수나 방식을 기존 기준과 달리 정하는 것을 뜻한다.

민주당의 이같은 결정에 영입 인재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의 ‘청주권 전략공천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청주권 4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신 전 교수를 포함한 중앙당의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 지도부가 현역의원을 배제하고 신 전 교수를 공천할 수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지역정가는 변 의원의 컷오프가 사실화된다면 신 전 교수의 청원 전략공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전략 지역구로 지정된다는 것은 현역의원은 물론 기존 공천 신청자들 모두에게 난감한 상황"이라며 "결과에 따라 경선 참여 기회조차 박탈될 수 있어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공천에서 지속적으로 파열음이 난다면 ‘정권심판론’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충북지역 8개 선거구 중 6곳의 공천을 마무리 했다. 마무리 되지 않은 청주 청원과 흥덕은 다음 달 1일과 3일 경선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청주 상당은 6선에 도전하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청주 서원은 김진모 전 대통령실 민정2비서관이, 충주시는 4선 도전 이종배 의원이, 제천·단양은 재선에 나서는 엄태영 의원이, 보은·옥천·영동·괴산군은 4선 도전 박덕흠 의원이, 진천·음성·증평군은 경대수 전 도당위원장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출신 후보자에 대한 단수공천을 최소화하는 등 당의 공천 잡음을 줄이면서 당 결집을 이끌어내고 있어 공천 늪에 빠진 민주당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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