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청주 상당 '장외 신경전'
다음 달 초 이강일 예비후보와 경선 앞둬…‘친문’vs‘친명’ 대결도 관심

22대 총선 청주 상당 선거구 예비후보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총선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제22대 총선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노영민(66) 예비후보가 정우택(71) 국회 부의장을 향한 뜬금없는 날 선 비판을 해 관심을 모은다. 정 부의장은 "여론 왜곡 망언"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 정 부의장에게 "(지역을 위해)한 일이 없다"고 비판한 노 예비후보는 아직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정 부의장을 향한 직격탄을 날린 노 예비후보로 인해 ‘충북 정치 1번지’ 상당 선거구가 오는 4월 이들의 ‘빅매치’ 성사에도 지역 정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 예비후보는 27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정우택의 상당 3선과 노영민의 흥덕 3선을 비교하면 정 부의장은 한 게 없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흥덕에서 오송 바이오클러스터, 하이닉스 청주 공장 증설, 청주 3차 우회도로, 충청권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이뤄냈다"며 "정 부의장은 상당구에서 진행한 종합적 플랜이나 문제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뒷골목 도로나 포장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하는 일이 아니다"며 "본인이 이번에 당선돼서 국회의장을 하겠다고 하는데 제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100배는 더 높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정우택 국회부의장.

이 같은 비판에 정 부의장 측은 즉각 반박 성명을 냈다.

"상당을 전혀 모르는 노 예비후보의 기억 조작·구민 기만·여론 왜곡 망언이 가관"이라고 정 부의장측은 맞섰다.

정 부의장 선거대책본부는 "노 예비후보가 한 일이라 주장하는 것은 모두 시·도 공무원들과 시민, 시·도의원, 시장·도지사, 국회의원들이 합심해 이룬 성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부의장이 중부내륙특별법 국회 통과와 역대급 대규모 국비·특교세 확보 등 시민, 시·도 공직자들과 함께 이뤄낸 성과는 검색과 같은 작은 노력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며 "상당구를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미약한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여론 왜곡 망언 등을 멈추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선 대결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 예비후보와 정 부의장의 장외 신경전이 과열되고 있다.

노 예비후보는 당내 공천 시스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역대 민주당 후보 선출 방식과 22대 방식이 다른 것은 경쟁력 조사가 없다는 점"이라며 "적합도를 가지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적합도와 경쟁력을 동시에 조사해서 후보를 선출하는 시스템이 더 좋은데 적합도만 하는 것은 최근 분란의 큰 요인 중 하나"라며 "선거 승리를 위해 공천 이후 당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6일께 청주 상당 선거구 경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 상당 선거구는 노 예비후보와 이강일(56) 예비후보가 당내 경선을 치러 총선 후보를 선출한다.

경선은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당원 50%, 일반 유권자 50% 비율로 ARS 여론조사 방식으로 이뤄진다.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로 후보를 결정한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노 예비후보는 청주 흥덕 선거구에서 17·18·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주중대사와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지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열린 2022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했다가 국민의힘 김영환 현 지사에게 패했다.

노 예비후보와 경쟁하는 이강일 예비후보는 2002년 6월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뒤 2003년 10월 열린우리당으로 옮겼다.

2007년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 후보의 충북선대본부장을 맡았지만 당적은 없었다. 2014년에는 새누리당 김동수 청주시장 예비후보 경선을 도왔지만 소속 정당은 없었다. 이후 2016년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들 경선은 ‘친문’과 ‘친명’ 대결로도 비춰지면서 당내 경선 결과에도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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