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작업 지연에 각종 억측·전망 난무
"대진표 빨리 결정돼야 선거 집중" 하소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충북지역 선거구 공천 심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총선 주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충북 8개 지역구별로 구도를 확정한 반면, 민주당은 공천 작업이 지연돼 각종 억측과 전망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도내 8개 선거구 중 민주당이 공천 방식을 결정한 곳은 단수 공천이 확정된 2곳 뿐이다. 

 민주당 공관위는 이날 22대 총선 공천 4차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18개 선거구 중 10곳은 단수 공천, 6곳은 2인 경선, 2곳은 3인 경선 지역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충북은 포함되지 않았다. 

 민주당 공관위는 앞서 지난 6일 제천·단양에 이경용(57)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을, 다음날 이재한(60) 전 지역위원장을 동남4군에 각각 단수 공천했다.

 첫 공천 결과를 발표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나머지 6곳의 공천 향배는 아직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지역구는 단수 추천한 2곳보다 후보가 넘쳐 난다. 게다가 현역 의원 4명이 모두 포진해 있다.

 일각에선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들에 대한 개별 통보가 지연되면서 공천 심사 결과가 자연스레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애초 민주당은 설 연휴가 끝나면 바로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계속 미뤄왔다.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컷오프 대상자가 발표되면 파동이 확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3지대 ‘빅텐트’가 해체되면서 민주당 컷오프 대상자가 대거 이탈해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도 요인이다.

 하위 20%에 속하면 경선 득표율에서 20%가 깎이고, 하위 10%는 30%의 감점으로 사실상 컷오프에 준하는 불이익을 받는다.

 이처럼 공천 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현역의원의 공천 배제설과 인재 영입 인사의 전략공천 설 등 각종 억측들이 나오고 있다. 중부3군(증평·진천·음성)의 임호선 의원은 단수로 공천을 신청했으나 아직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청주 흥덕에서 4선 도전을 공식화한 도종환 국회의원은 지난 20일 "대진표가 빨리 결정돼야 선거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데 공천 작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며 "예비후보와 현역의원들 모두 공천 지연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이장섭(청주 서원) 의원도 "이번 주 중 공천 방식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지고 있는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지역별 순번에 맞춰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상황과 여론을 지켜본 뒤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세울 수 있는 공천을 진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본선 후보 선출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단수공천한 청주 서원구의 김진모 예비후보를 제외한 청주시 흥덕구, 상당구, 청원구, 충주시, 제천·단양, 음성·괴산·증평, 보은·옥천·영동·괴산군 등 7곳을 대상으로 경선에 들어간다.

 선거운동은 24일까지며, 경선은 23~24일 양일 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일반 유권자 조사는 전화 면접(CATI) 방식으로 이뤄진다. 당원 선거인단 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5일 본선에 진출할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결과 발표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내 민주당 총선 후보 결정은 경선 일정 등을 고려할 때 국민의힘보다 최소 일주일 이상 늦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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