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욱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충청매일 ] 최근 국내외 경제연구소들은 고금리가 계속되고 내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2% 대를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미국-중국 패권 경쟁 등으로 녹록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플러스 성장을 보였고 2023년에는 6323억8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7.5% 감소하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소기업 수출이 2.3% 감소로 대기업·중견기업 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지역의 경우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118억7천만불로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 수출은 0.1% 감소로 대기업·중견기업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폭을 보이며 수출 중소기업 수는 2005개사로 최대치를 나타냈다.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속에서 많은 중소기업은 당면한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글로벌 시장진출을 선택 아닌 필수로 인식하고 글로벌화에 노력하고 있다. 이에 수출성과 창출을 위해중소기업들에게 요구되는 글로벌 전략을 소개해 본다.

 먼저, 수출국가를 다변화해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수출 확대 전략으로 신규 바이어 발굴을 1순위로 뽑고 있으며,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신규 수출국 발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수출국가수 5개국 미만이 41.5%로 절반 수준을 차지해 아직 갈 길이 멀다. 

 필자가 만난 플라스틱 제품용 지방산 아마이드를 제조하는 기업 대표님은 소수의 글로벌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해당 시장에서 수출 판로를 확대하기 위해 독립국가연합 시장을 목표로 마케팅을 펼쳤다. 대표님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오히려 해외 판로를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전시회 참가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고 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으로 이 기업은 연간 500만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과 온라인 마케팅을 병행해야 한다. 가장 효과적인 해외마케팅 방법은 온라인 마케팅과 현장 상담으로 효과가 높은 오프라인 마케팅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다. 해외전시회는 새로운 고객을 만나고 기업과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잠재적인 바이어와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 

 아울러, 목표시장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문학적 시장 접근이 필요하다. 수출계약이 성사되기 까지는 반드시 바이어를 한 번 이상은 만나야 하지만, 현지 문화, 관습, 상관례 등을 몰라서 실수해 수출계약이 취소되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의료용 장비기업의 대표님은 우즈베키스탄 등 무슬림국가는 종교 및 정치에 민감하기 때문에 관련 화제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베트남에서는 숫자 표기 시 쉼표가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금액 작성시 유의해야 한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변화무쌍한 무역환경은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에 어려움이 많다. 불확실한 수출환경 속에서도 슬기로움을 발휘하는 중소기업들의 피땀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출 성공이라는 열매를 맺기를 응원한다.

  정부도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수출 확대를 위해 기존 마케팅 지원을 더 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환경 대응 역량 강화를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면서 유관기관 및 민간 지원 역량을 모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 등 글로벌화 전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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