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 충청매일]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중의 포도당을 세포내로 이동시켜 에너지로 사용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이 여러 원인에 의해 분비가 부족해지거나 작용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생기면 당대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인슐린이 작용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혈중의 포도당이 세포내로 효율적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혈중에 정체되어 당수치가 상승하게 되며 결국 2형 당뇨병과 같은 대사질환으로 이어지게 된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기전은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데 주요 원인을 보면 과도한 지방 축적, 각종 염증 반응, 지방산과 글리세롤, 유전자 변이,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부적절한 생활 및 식이 습관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과도한 지방 축적, 특히 내장지방의 증가는 인슐린 저항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지방세포에서 방출되는 여러 종류의 물질이 인슐린 신호 전달 경로에 영향을 미쳐, 세포가 인슐린에 반응하는 능력을 저하시킨다. 과도한 지방조직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방출을 증가시키며, 이러한 염증성 물질들은 인슐린 신호를 방해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킨다. 지방조직에서 분해되어 혈액으로 방출되는 지방산과 글리세롤도 인슐린 신호 전달 경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이 또한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여 세포의 포도당 흡수 능력을 저하시킨다. 인슐린 저항성의 발달에는 유전적인 요인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데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는 여러 연구를 통하여 밝혀지고 있으며, 이러한 변이는 인슐린 신호전달, 지방 대사, 세포내 포도당 운반 등 다양한 생물학적 경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또한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신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cortizol)과 아드레날린(adrenaline)을 분비하게 되며 이 호르몬들은 인슐린 작용을 방해하여 세포의 당의 이용을 힘들게 한다. 수면 중에는 성장호르몬(GH)이 분비되어 신체의 에너지 대사와 회복을 돕는데 수면이 부족하면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저하되고 이러한 신체 회복 과정들에 문제가 생겨 혈당조절이 어려워지고 결국 인슐린 저항성으로 이어지게 된다. 생활 및 식이 습관과 관련해 과도한 칼로리섭취는 복부비만과 내장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의 과다 섭취는 급격한 혈당의 상승을 유발하며 이는 췌장의 무리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장기적으로 췌장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반면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세포의 인슐린에 대한 감수성을 향상시키는데, 신체활동이 부족할 경우 근육의 포도당 이용의 효율성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인슐린 저항성을 예방하려면 1주에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활동을 권장하며 과일, 채소,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여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수면은 매일 7~9시간 정도 취하도록 하며 스트레스가 심하면 명상, 요가, 심호흡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인슐린 저항성을 조기에 발견하여 관리하면 제2형 당뇨병 및 관련된 건강 문제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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