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갤러리에서 25일까지
“기록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을 사랑하는 시민기록가들의 협업으로”
최초 2인의 시민기록가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청주시는 물론 충주시, 아산시까지 확대돼 13인의 참여자가 활동하고 있다. 사진을 중심으로 지역별 중요 기록 지점에 대해 논의하고 자료 보관 및 연구 활동을 토대로 전시와 출판으로 콘텐츠를 엮고 있다. 특히 사진술 표현을 넘어, 도시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야기를 읽어내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청주에서는 강신옥·김인숙·노진철·손혜린·지명환·지은숙 작가가 남주동을 찾았다. 이곳은 청주 원도심의 심장 같은 지역으로 최근 아파트 재개발이 시작된 마을이다. 처음 도전하는 마을 단위의 아카이브이고, 숨겨진 도시 이야기를 찾기 위해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구술 채록을 지속해왔다. 100년 세월을 따라 마을의 흔적을 찾고, 현재 남겨져 있는 모습을 전시한다.
충주에서는 강애경·김숙정·서충원·안동호·전미정 작가가 연수동을 중심으로 동네 정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민 주도로 쓰레기장을 정원으로 바꿔 가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었다. 여기에 사진가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커뮤니티를 조성했다. 주민들이 마을을 가꿔온 다양한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해 주었고, 전시를 통해 시각적으로 더 풍성해진 연수동의 수많은 정원을 볼 수 있다.
아산에서는 김선홍·김인숙·박승규 작가가 청수장을 기록했다. 과거 도고온천의 중심 역할을 했던 청수장 온천이 공공의 힘을 빌려 새롭게 재생하게 되었다. 안전 문제로 건물은 철거되고 새롭게 맞이할 문화시설이 건축되기 전,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수십 년 방치된 세월의 흔적을 이겨내고, 투혼의 열정을 보여준 아산 사진가의 진심을 엿볼 수 있다.
도시기억아카이브 프로젝트의 기획을 맡은 이재복 사진작가는 "이번 사진제를 통해 사진과 기록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기록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지역을 사랑하는 시민기록가들이 함께 협업하는 모습들을 지켜봐 주기 바란다. 청주, 충주, 아산 등 충청권 3개 지역에서 모여진 다양한 사진 기록을 통해 도시 읽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청매일 CC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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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애 기자
kjangey@ccd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