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오른쪽), 이낙연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충청매일 뉴시스] 제3지대 빅텐트가 결성된 지 11일 만에 해체되면서 각자도생에 돌입했다. 4·10 총선을 앞두고 "통합만이 모두가 살 길"이라며 개혁신당 깃발 아래 모였지만 정당 가치가 다른 이질적인 세력들이 모인 통합 정당에서 화학적 결합에 실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제3지대를 양분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의 총선 생존 여부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는 현역 의원을 추가로 확보해 몸집을 불릴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 통합 철회하며 "새로운미래로 돌아간다"고 공식 선언했다. 새로운미래는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등록을 마친 상태다. 당장 정당 활동을 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공동대표는 "신당통합은 정치개혁의 기반으로서 필요해 크게 양보하며, 통합을 서둘렀지만 여러 문제에 부닥쳤다"며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험로가 예상된다. 이낙연 대표는 호남 출신 정치인이지만 호남에서 지지율이 낮은 데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보다도 지지율이 크게 낮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과 민주당 탈탕 의원들이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결국 당 지지세 확대에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이준석 공동대표의 개혁신당은 새로운미래보다 우위에 점하겠지만 거대 양당을 위협하는 수준의 위상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대표의 당 운영 전횡이 구태 정치로 보이는 데다 성별과 연령별 갈라치기 총선 전략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에 맞서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려던 개혁신당의 총선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개혁신당은 이낙연 공동대표 측 이탈로 생긴 최고위원회의 구성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공동대표 체제가 아닌 ‘이준석 대표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혁신당은 세력들 간 재정비를 마치고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특히 통합 이후 세력 간 조정에 어려움을 겪으며 미뤄졌던 정책 발표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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