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매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인턴, 레지던트들이 잇따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의료 파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도 동참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다. 청주성모병원 등에 따르면 전공의 28명 전원이 19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근무를 거부한다고 병원 측에 통보했다. 청주성모병원은 서울 삼성의료원의 전공의 수련 지정 기관이다. 사표 수리 여부 역시 삼성의료원에서 결정한다.

충북의 거점 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에서도 수련의(인턴)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충북대병원에는 현재 레지던트 103명·인턴 33명 등 136명이 근무하고 있다.

충북대병원 수련의 33명은 최근 병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지던트의 경우 아직 집단행동 동참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수도권 병원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결단을 내린 만큼 같이 호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은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밤낮없이 입원 환자를 돌보는 의료 현장의 핵심 인력이다. 큰 수술을 해야 하거나 입원이 시급한 환자들은 병원 처분만 기다리는 실정이다.

대한의사협회도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한 이후 17일 첫 회의에서 전공의 등이 불이익을 받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대규모 집회, 무기한 파업(휴진) 등의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의대생들도 집단휴학을 결의했다.

그러나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명분이 없다. 국민 대다수가 의료 인력 확대에 찬성하고 인구 고령화 추세에 맞춰 세계 각국도 의사 수를 늘리고 있다. 국민들의 여론을 바탕으로 정부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에는 엄정히 대응해야 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19일 집단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전공의들에게 "의료 체계의 많은 인력들 면허가 취소되면 진료 체계에 문제가 생기고, 개인적으로도 손해가 막심하다. 환자를 뒤에 두고 떠나는 일은 실제로 하지 말아달라"면서 "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그런 현실이 벌어지면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의료계는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행동을 멈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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