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매일 ] 대한민국 축구가 내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23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출전했던 대회에서 요르단과 4강이 열리기 전날 저녁,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과 일부 어린 선수들의 불화가 도마에 오르며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축구계가 한국축구팀의 분열된 모습을 보고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렸던 한국이었지만 팀은 대회중에 이미 공중분해됐다'며 대서특필하고 있다.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축구의 내분을 일컫는 일명 ‘핑퐁 사태’가 전세계적로 뻗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건은 결승문턱에 앞서 4강전이 열리기 하루전날 주장 손흥민이 원팀을 방해하는 일부 젊은 선수들의 탁구를 제지하자 소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한 일이다.

특히 국민들의 상처는 '국민 슛돌이'로 어린 시절부터 사랑을 받았던 이강인이 대표팀의 분란을 일으킨 핵심 인물이라는 것에 한국 축구 팬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노렸던 대한민국 축구팀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공중분해 되는 분열을 보고 축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체육계가 이번 사건을 큰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물론 일부 선수들의 경우 조기 교육을 위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자라는 과정이 있어 다소 문화적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원팀의 정신이 요구되는 경기종목에서 하극상의 반란(?)으로 인해 경기를 망친것에 대해 분명한 처벌과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물론 축구에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다. 대한민국 체육계에선 오래전부터 파벌이라는 종기가 자리잡고 있다.

대한체육회 산하 55개 경기단체 가운데 대부분이 파벌 다툼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상당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체부가 17개 시도 체육회장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장관 간담회를 추진했다가 퇴짜를 당하면서 체육계 최상위 단체마저 이러니 해당 종목선수들의 파벌이야 오죽하겠냐. 체육 종목에 주는 지원금은 국민의 세금이다. 정부가 나서 이번 축구국가대표팀 사건을 빌미로 투명한 세금 관리와 건전한 체육 정책 확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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