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지역 주민들과 문화적 협업 통해 자생적이고 자율적인 문화생태 조성
예술작품과 건강한 먹거리가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 상시 운영

이태근 오창흙살림아트센터장((흙살림 회장).
오창흙살림아트센터 전시장에 설치한 조동언 명창의 지등.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각리에 7년 동안 비어있던 200여 평의 창고가 오창 주민을 위한 휴식과 재충전의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며 오창흙살림아트센터((센터장 이태근 흙살림 회장)로 새롭게 변신한다.

이 공간은 농업회사법인 흙살림의 흙살림연구소 오창센터로 사용했던 곳이다. 유기농의 대부로 불리는 이태근(64) 회장과 뜻을 함께한 사람들이 유기농업의 생산력 향상을 위해 공부하고 토론하던 공간으로 2015년 사세를 확장해 청주시 내수로 이전하면서 오창센터를 비우게 됐다.

이태근 센터장이 빈 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은 조동언 판소리 명창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오창흙살림아트센터 아트디렉터를 맡게 된 조동언 명창은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옛말이 있듯 풍족한 먹거리와 문화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우리나라 유기농업을 선도한 흙살림 연구센터가 있던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일은 지역 문화콘텐츠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주민과 수시로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 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임시 개관과 24일 정월 대보름에 정식 개관 하게 될 아트센터는 전시, 공연, 문화예술교육, 무료대관 등 향유 중심의 문화예술 활동과 유기농 먹거리 체험 및 먹거리 장터 등 건강한 먹거리를 매개로 한 식문화 개선을 위한 기획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평생 건강한 먹거리, 흙을 살리는 농사, 인간과 자연의 공존·상생을 주창하며 우리나라 유기농업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아트센터라는 공간을 통해 문화와 먹거리라는 조합이 각자 독립적으로 실현되기도 하고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형태를 실험하면서 주민과 상생하고 소통하는 휴식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17일 임시 개관에서 선보이게 될 첫 번째 프로그램은 오창지역 어린이 미술전시다. 60여 명의 어린이들이 평소에 먹는 음식과 가족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전시한다.

예술작품과 건강한 먹거리의 융합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지역주민에게는 다양한 먹거리를 표현한 어린이들의 그림을 감상하며 가족이 함께할 건강한 식탁을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월 대보름인 24일에는 전시장 내에 조동언 명창이 제작한 지등을 밝히고 국악과 클래식 음악 연주회를 비롯해 대보름 먹거리 나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센터장은 "예술작품과 건강한 먹거리의 융합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를 통해 가족이 함께할 건강한 식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 예술인과 오창 지역주민의 문화적 협업을 이끌어 자생적이고 자율적인 문화생태계 조성을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창흙살림아트센터는 오창지역을 기반으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오창 주민들과 함께 가장 ‘오창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다. 지역주민들이 문화로부터 소외돼 단순히 관객으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화의 주체가 돼 독창적인 지역문화를 스스로 구축해 가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예술과 건강한 식문화를 창조하고 향유함으로써 공동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문화적 자부심을 고취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오창 주민 스스로 성취한 문화적 결과물들이 지역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가치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창고 형태의 공간을 근거로 ‘새로운 문화지대 오창’을 설계한다면 오창 지역만의 독특한 상징성을 띤 문화자산을 갖게 될 것이다. 지역민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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