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매일 ] 청주시립예술단은 전국 타지역에 비해 연습 공간과 급여 수준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근무 여건이 열악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5년 창단해 청주시민의 문화예술 향유에 큰 역할을 해 왔다.

청주시립예술단 중 청주시립무용단이 7개월간 객원 안무자가 공석임에도 불구하고 객원 안무자를 선정하지 못해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가 부적격자를 내정했다는 의혹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급기야 단원들이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무용단 단원들은 이범석 청주시장이 4월 정기공연 객원 안무자로 국·공립무용단 정식단원과 상임안무자 경험이 없는 A 협회장을 내정한데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립무용단은 2023년 7월 24일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상임안무자’ 공모 당시 ‘국·공립 무용단에서 2년 이상 지도자급(지도위원급 등 이상) 근무 경력이 있는 자’로 돼 있다. 하지만 내정자는 이 응시 자격에 부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단원들은 내정자 본인이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상임안무자’ 공모에 제출한 B 군립전통무용단 지도위원 경력증명에 대해 명확한 내용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단원들은 최근 야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분명한 소명과 해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정자의 객원안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립무용단에서 객원 안무자를 선임할 때는 기본적으로 조건에 맞는 이력이 검증 돼야 한다. 하지만 청주시는 경력증명에 문제가 있는 인물을 내정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이는 청주시민은 물론 객원 안무자 지휘 아래 활동을 해야하는 단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일이다.

지역예술인이라는 이유로 적절한 경력이 없는 사람을 내정해 단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결국 작품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시민의 피해로 직결되는 문제다. 특히 이번 내정자는 시립무용단 객원 안무자 공모시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사람이기도 하다. 서류심사에서 불합격한 사람을 4월 정기공연 객원 안무자로 내정한다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청주시는 시민과 무용단 단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공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을 공정한 기준에 따라 선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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