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있는 곳에 음악이 있고 영화가 있고 젊음이 있다. 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9일부터 14일까지 청풍호반과 제천시내일원에서 열린다.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국농업인 대회와 연결돼 2006년 제천의 여름축제는 바람이 날 모양이다. ‘프란시스코의 두 아들’ 등 수십 편의 음악영화가 상영되고 영화음악 회고전과 제천영화음악상 이벤트를 선보인다.

한 여름 밤 청풍호반의 시원한 공간, 매혹적인 풍광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영화와 ‘원 썸머 나잇’ 라이브콘서트의 영상물 등은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음악영화제에는 청풍 황토아일랜드 축제를 통해 단축 마라톤 대회, 자전거 하이킹, 옥수수와 수박 먹기, 황토염색 체험행사 등 활기찬 지역문화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지역민들이 주체가 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찾아오는 음악영화 마니아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정성과 제천적 맛, 세계적 음악예술, 영화예술 진수가 지금 여기의 제천 문화로 상생될 수 있어야 한다.

국제음악영화제의 성격은 중부권 대표영화축제로 제천이 영상문화산업을 이끄는 견인 역할의 행사가 될 것이다. 블루오션전략으로 최초의 음악영화제, 산자수명의 자연친화적 휴양영화제, 음악전문마니아를 모으는 야외 예술축제 등으로 이미지화해야 한다.

단체  관람 투어패키지 ‘바람불어 좋은 밤’을 부각시킨 것도 이에 부합하고 있다.

그러나 시작에 불과한 행사이기 때문에 세심한 항목 개발과 눈높이의 조정이 요구된다. 외부인사 중심의 집행위원도 문제지만 더욱 간과되는 것은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없는 점이다.

축제성격상 그렇다고 할 것이 아니다. 미래의 자생력과 차별적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판을 잘 짜야 한다. 외지인을 위한 잔치를 마련해 돈을 벌겠다는 것은 인정하나 지방의 세계화라는 트렌드 흐름으로 보아 현대의 방향과 추진 마인드에는 문제가 있다.

더구나 중부권 영상문화의 메카 만들기에 대한 지역적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참여자들의 지혜와 혁신적 생각이 있어야 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부산이나 부천과 같은 큰 도시의 축제와는 다르다. 집행위에서 ‘지역에 대한 감사의 축제’라는 성격을 지녔다고 밝히고 있으나 정작 프로그램에는 구체적으로 나타난 부분이 없다.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지역인재도 키우는 거시적 틀과 스토리가 있는 지역문화콘텐츠 개발과 실천적 틀이 마련돼야 한다. 지역문화산업적 공생관계 없이 자칫 돈놀이와 폼놀이가 되기 쉽다. 경계해야 한다.

지역민들도 이 음악영화제제에 대한 열린 의식이 있어야한다. 편협한 생각으로 힘 빠지는 부정적 비판을 할 수 있다. 이 축제의 국제성과 세계성 그리고 현대성을 따질 때 충북 제천시라는 중심도시에서 만들어내는 영상축제라는 점으로 보아 경쟁력이 분명 있다.

횟수를 더 할수록 세련된 세계수준의 영상축제가 되리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동시대 영화의 흐름 속에서 영상예술의 재미와 감동은 지역에서 그것도 아름다운 자연 장소성에서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수를 보내고 미래를 위해 축제에 자발적으로 봉사해야 성공할 수 있다. 나이스 제천, 멋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있는 제천, 그 자체가 밝고 젊고 건강한 것이 아닌가.

힘의 제천 이미지에다가 아름다운 영상예술이 흐르는 제천, 청풍명월의 예술적 전통이 21세기 영상으로 꽃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지역언론에서도 홍보와 안내에 열성을 보내야 한다. 관련 마니아들의 내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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