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창과 결혼해 전통적인 동양화 형식 벗어난 조형실험적인 작품과 추상적인 작품 제작
내고 박생광 ‘백운대 인수봉 해질녘’ 1억5천만원
강렬한 원색의 대담한 화면구성과 힘 있는 필획으로 독자적인 화풍 형성

우향 박래현, 1920-1976, ‘이른 아침’, ink and color on paper, 240.7×182cm, 1956.


내고 박생광, 1904-1985, ‘무당12’, ink and color on paper, 139.5×139cm, 1984.
고 김기창 화백의 부인 우향 박래현(1920~1976) 작품 ‘이른아침’이 6억5천만 원에 낙찰됐다.

서울옥션은 23일 오후 2시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된 라이브 경매) ‘위대한 만남, 내고 박생광·우향 박래현’경매가 낙찰가 총액 약 29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각종 수상 이력과 주요 전시 출품 이력이 있는 우향 박래현의 대표작이 대부분 새주인을 찾았다. 6억5천만원에 팔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이른 아침’은 1956년 제8회 대한미술협회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기도’(4억 원), ‘향연’(4억 원), ‘단장’(2억 5천만원) 등이 낙찰됐다.

우향 박래현은 1944년 도쿄 여자 미술학교 일본화과를 졸업하여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았다. 1956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노점(路店)’을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동양화가 김기창과 결혼해 전통적인 동양화의 형식을 벗어난 조형실험적인 작품과 추상적인 작품들을 함께 제작했으며, 판화와 오브제 작업도 했다.

우향은 1969년 미국으로 건너가 판화를 연구했으며, 다양한 작품세계를 구현했다. 김기창과 함께 세계각지에서 부부전을 가졌다.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심사위원을 지냈으며 대표작으로 ‘노점’, ‘부엉이’, ‘이른 아침’ 등이 있다.

강렬한 색채가 돋보이는 내고 박생광(1904~1985)의 작품은 말년기 시리즈인 ‘무당12’와 ‘백운대 인수봉 해질녘’이 각각 1억5천만원에 팔렸다. 두 작품 모두 무속과 토속신앙 등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를 활용해 짙은 오방색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내고는 민족회화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한 화가로 주요 작품은 ‘명성황후’와 ‘십장생도’ 등이 있다.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일본의 시립회화전문학교에서 일본화를 배워 채색화를 통해 민족회화의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다.

특히 민족회화의 현대적 계승이라는 점에서 뜻깊은 예술세계를 지닌다. 강렬한 원색의 대담한 화면구성과 힘 있는 필획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민족회화 안에서 무속화와 역사화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며 참신한 작품을 그려냈고 후대에 이르면서 재조명되고 있는 작가다.

한편, 서울옥션의 올해 첫 오프라인 경매인 제177회 미술품 경매는 다음 달 2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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