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생각의 흐름과 뻗어나가는 상상력
작은 존재들이 만들어가는 유기적인 풍경

반주영 작. ‘Whimsicalboundary’, pencil,thread,acrylic,gouache, holographic paper collage on paper,70.5x100cm, 2023.
반주영 작, ‘Unknown place( detail2)’, gouache, pencil, color mechanical pencil lead on paper, 140x202cm,2023.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충북 청주시 우민아트센터(관장 이용미)는 2024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첫 번째 전시로 반주영 작가의 개인전 ‘Whimsical boundaries’을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개최한다.

반 작가의 이번 전시 ‘Whimsical boundaries’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들을 가능성과 희망의 관점에서 탐구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개체들이 가진 무한함과 잠재적 힘을 긍정하며 이들이 만드는 거대한 흐름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왔다. 어느 날 방 안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바람, 흔들리는 레이스 커튼 등 우연히 삶에서 마주한 순간들은 삶을 긍정하는 계기가 된다.

작가는 신체에서부터 외부로 뻗어나가는 에너지와 감정들을 떠올리며,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들이 광활한 우주를 부유할 것만 같다는 공상을 한다. 평범한 일상 속 기억하고자 하는 찰나의 경험들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작가 반주영은 드로잉,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며 주로 평면재료(종이 또는 캔버스에 과슈, 색연필과 연필)와 실 바느질, 페이퍼 컷팅 방식을 활용해 각 개체가 모이고 자라나는 양상을 시각화한다.

작가는 드로잉을 통해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심상을 포착한다. 작품을 진행하며 일어나는 낯설고, 돌발적인 사건들은 유연하게 심미적 조형을 만들어낸다. 유동하는 생(生)의 에너지와 생각의 흐름, 나아가 개체 간의 관계를 관찰하고 표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반주영 작가는 "나의 작업은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것들에 관한 탐구이다. 신비롭고 기이한 무엇이 시간이 흐르며 광활한 우주 공간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입자들이 되어 공간을 부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공상에 다다르게 되었다"며 "나는 우리들이 지닌 이 비결정성을 변화 가능한 무한한 잠재적 힘으로 바라보며 반짝이는 작은 존재들이 만들어가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반주영 작가는 홍익대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뉴욕에서 2008년 첫 개인전 ‘Somewhere Inside’(멀티아트센터, 얼빌오프라하우스갤러리)를 시작으로 2011년 ‘반주영’(갤러리마노, 서울), 2014년 ‘보이다, 보이지 않다’(신한갤러리 광화문, 서울) 등 10여 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2019년 청주 공예비엔날레 기획특별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 했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반주영 작가의 전시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오는 27일 오후 2시 카페우민에서 각자의 다양한 시각과 즉각적인 반응, 표현방식을 연속적으로 이어나가며 우연과 변화 속에서 하나의 드로잉 만들기를 진행한다. 043-223-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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