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덕초등학교 교감

 

[ 충청매일 ] 4학년을 담임했던 김 선생은 독서와 계절 교육에 관심이 많다. 삶과 배움이 다르지 않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실제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아이들과 보호자 그리고 동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런 김 선생에게 나는 2학년 담임을 제안했었다. 중기 아동기 문해력 시기로 넘어오기 전 읽기를 위한 학습을 마칠 수 있고, 다양한 독서 활동을 통해 문해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학년 담임 경험이 많지 않음을 염려했던 김 선생이었지만, 그는 예상대로 즐겁고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그리고 그가 담임했던 2학년 아이들은 교과적으로나 생활면에서 안정감과 발전된 성과를 보여주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처럼 2학년 아이들에게 올 한 해가 의미 있는 시간에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김 선생은 2학년을 가르치는 동안 종종 나를 찾아왔다. 학교 간 교사 학습공동체에 참여하여 동료 교사들과 고전 연구 모임에 참여하고, 다양한 그림책 연수와 개인 연구도 진행하고 있는 김 선생이었다. 독서 교육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교육 활동을 시도하는 김 선생이지만 읽기에 어려움을 가진 아이를 지도하는 것은 더 깊이 있는 전문성을 필요로 했다. 아이마다 발달 정도가 다르고, 가지고 있는 문해 환경이나 능력이 다름을 먼저 이해하는 것, 아이로부터 출발하는 발달적 관점을 가지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매주 목요일 참여하고 있는 ‘읽기 따라잡기 교사 직무연수’는 김 선생의 문해력 교육 전문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연수를 통해 김 선생은 초기 문해력 교육 교사 전문성 신장과 읽기 부진 아동을 위한 개별화 교육 실행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

 김 선생은 매주 연수에 참여하여 이론적 지식을 습득함과 동시에 동료들의 다양한 실행 과정을 살피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읽기에 대해 가졌던 오개념을 수정하거나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었다. 특히 현장 컨설팅과 실행 연구 포트폴리오를 제출은 교사의 개별화 교육 방향성 확립과 학생 개별 발달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한 해 동안 꾸준히 참여한 연수를 통해 김 선생은 이제 개별화 교육을 넘어 교실 문해력 교육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동료들과 더 많은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 역시 처음 읽기 따라잡기를 접할 때 김 선생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개별화 교육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고민은 깊어졌다. 내가 아닌 다른 교사를 만났더라면 그 아이가 더 성장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힘이 되어준 것은 초기 문해력과 개별화 교육에 연구를 함께한 동료 교사들이었다.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그래서 우리는 연구회를 조직했고, 연수와 워크숍, 포럼을 통해 더 나은 전문성을 기르려고 한다. 함께 모여 더 나은 길을 살피고, 더불어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어느새 10회를 맞이하는 ‘읽기 따라잡기 포럼’이 겨울방학 기간에 열린다. 읽기 따라잡기 연구회원, 초등교육 종사자 그리고 문해교육 관련자와 같은 초기 문해력 교육에 관심을 가지는 교사들을 위한 전국 단위 행사이다. 문해력 수업 특강 외에도 수업 나눔 토크콘서트,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한 4개 분과 워크숍이 마련되어 있다. 

"김 선생님, 읽기 따라잡기 포럼 신청했어요?"전문성을 가진 많은 김 선생들이, 서로 나누고 살피며 더불어 함께 걸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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