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문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김현문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 충청매일]충북도교육청은 교육 주체 간 갈등 해결과 관계 회복을 위해 충북교육 공론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론화란 특정한 사회 이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으로 특정한 공공정책 사안이 초래하거나 초래할 사회적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전문가,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해 공론을 형성하는 것으로 정책 결정에 앞서 행하는 의견 수렴 절차다.

최근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이나 교권 침해 사안 등 학생과 교사, 학부모 간 갈등이 증가하고 있고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서 쉽게 법적 절차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 존중감과 신뢰감을 약화시키고,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전반적으로 교육 현장에 긴장과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어 교육 주체 간의 관계 개선과 회복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측면에서 충청북도교육청이 충북교육 공론화를 통해 교육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와 충북도민이 함께 모여 갈등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공론화위원회 위원으로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 모색에 참여하고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공론화위원회 진행 절차를 요약하면 의제 탐색을 위한 시나리오 워크숍 참여자를 학생, 교사, 학부모,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로 60여 명 선발해 1, 2차에 걸쳐 시나리오 워크숍을 실시했다. 또 교육주체관계개선특별위원회와 공론화위원회를 거쳐 숙의토론회 참여단을 성, 연령, 권역별, 교급별 인구 현황에 따른 비례할당제를 도입해 2,700명을 모집하고 공론화 의제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제 이 결과물을 가지고 선발된 숙의토론회 참여단 200명이 숙의 토론을 거쳐 교육주체 간 관계 회복 방안을 마련하는 아주 훌륭한 과정으로 연말에 발표할 이 결과물이 충북교육 과정과 교육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간은 물론 충북도민들까지 함께 공유하며 가꾸어 가는 산물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시대는 점점 변해가고 있다. 부모님과 나와 나의 자녀인 3대가 함께 살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던 시대도 있었으며 많은 분들이 그때를 그리워하는 분들도 있다.

시대가 변해 지금은 핵가족 시대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많아지고, 결혼 후에도 많은 부부가 함께 경제활동을 하며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 남녀가 성장하면 당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결혼과 자녀 출산이 선택의 문제가 되어 고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지금 저출산 문제와 함께 인구소멸,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할 상황에 와 있다. 출생률 0.7을 기록하며 인구가 줄고 있다. 내 자식, 남의 자식 할 것 없이 모두 소중하며 바람직하게 성장하며, 미래 인재로 키워내야 한다. 갈등이 있을 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태도를 가지는 노력이 절실하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내가 있어 자녀가 있고 학교가 있고 이웃이 있고 나라가 있으니 나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세상을 위해 한발 양보하고 한 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이번 충북교육 공론화 과정에서 만들어질 신뢰 회복을 위한 학생, 교사, 학부모의 상호존중 약속이 우리들이 지켜야 할 다짐이 됐으면 한다.

충북은 충효의 도시이며 교육문화의 도시다.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충북교육이 공론화를 통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고 존중하는 교육환경 조성으로 비상하는 청룡처럼 충북교육의 비약적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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