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청주우편집중국장
수필가

 

[ 충청매일 ] 내수읍 바르게살기 위원회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회원간 친목 도모를 위하여 단양지역 관광을 다녀왔다.

 단양은 공직 시절 두 번이나 근무한 지역이라 고향 같은 푸근함이 있는데, 지난 옛 추억을 회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참석했다.

 행사당일 차가 밀릴 것에 대비, 새벽같이 일어나 애지중지 기르는 닭 모이를 주고 출발장소에 가니 회원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거주지가 아닌 내수 바르게 살기 위원회에 가입한 이유는, 내수우체국 재임 시 우체국을 현 위치로 이전하며 많은 주민과의 인연 때문인데, 그때의 고마움과 정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회원 중 여러 명이 그 시절부터 아는 사이라 낯설지 않고 편안하다.

 대부분이 오랫동안 지역에서 이웃처럼 살아온 관계라, 서로 간에 너무나 잘 아는 사이라서 오고 가는 대화 내용이 정겹고 구수하다.

 차를 타고 오가며 이들 대화 내용을 들으면서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고, 예전 우리 고유모습이었던 ‘사람 사는 정’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로 즐겁고 행복했다.

 첫 번째 방문지는 단양의 대표명소인 고수동굴이었다.

 고수동굴은 읍내 가까이 있어 단양 재직 시 자주 들르던 곳이었지만 굴속 끝까지 탐방한 것은 오랜만이었다.

 굴속을 오가며 우선은 자연의 오묘함에 매료되고 감탄하였지만, 군에서 관광객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시공한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두 번째는 단양구경시장 방문이다.

 이곳은 단양 근무 시 자주 들르던 곳이라 곳곳이 낯이 익고 추억이 많은데, 시장의 많은 인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감동이었다.

 언론에서 단양에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에 공감이 갔다.

 필자의 이런 감정은 단양에 두 번 근무하며, 단양의 어려웠던 예전 모습을 잘 알고 있고, 정이 깃든 곳이라 고향처럼 느끼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85년도 구 단양(현 단성면)에서 지금의 단양으로 이주하던 해 기관단체를 비롯한 주민들 이전하는 모습을 생생히 보았다.

 그 시절 단양의 밤거리는 유령의 도시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일부에서는 평양의 밤거리 같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두 번째는 91년도 갔는데 그때는 그래도 밤에 불빛이 보여, 주위에 ‘단양이 전보다 생기가 있고 활력이 있다’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단양은 산이 많고 들이 좁아 먹을 것이 부족하여, 관광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주민 생활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오지 지역이다.

 단양이 전국의 유명관광명소로 발돋움한 배경은, 천혜의 자연경관에다가 동굴을 접목하여 지역별로 많은 관광자원을 개발한 공로다. 내수읍 바르게 살기 위원회의 뜻깊은 행사에 동행하면서, 옛 근무지인 단양을 방문하며 즐겁고 행복한 추억여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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