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욱
충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 충청매일 ] 최근 세계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인공지능 및 디지털 신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대전환의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는 유럽연합의 인더스트리 5.0, 미국의 제조업 유지정책, 중국의 제조 2025 등 제조 자국화, 제조 부흥을 기치로 제조 지능화·디지털화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도 제조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14년부터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을 중점 추진해 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정부 주도의 물량 중심 스마트공장 보급정책으로 기초단계 지원이 전체의 76%를 차지하고 실제 스마트 공장 구축에 필요하고 현장 수요가 많은 로봇·자동화 설비 지원은 부족했다. 또한 스마트공장에서 많은 데이터가 생성되나 제조데이터 표준모델이 없어 기업간 원활한 협업에 어려움이 있고 지역·민간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없이 정부 주도로 개별기업을 직접 지원하다 보니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에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그간의 스마트공장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초일류 제조강국 도약을 위한 ‘新 디지털 제조혁신 추진전략’을 지난 9월 범부처 합동으로 마련했으며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업의 디지털 제조 역량별 맞춤형 지원이다. 역량 우수기업은 AI·디지털트윈 기반의 자율형공장 및 가치사슬 내 기업협업을 촉진하는 디지털 협업공장 등 중소기업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선도모델로 육성한다. 역량 보통기업은 공정·설비에서 나오는 제조데이터 실시간 분석과 제어가 가능한 고도화 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취약기업은 생산환경 개선과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는 로봇·자동화장비, 제조 기반 확충을 집중 지원한다.

 둘째, 국제 수준의 제조데이터 표준화에 기반한 디지털 제조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제조데이터 모델을 벤치마킹해 한국형 제조데이터 표준 참조모델을 마련하고 이를 현장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던스 개발·보급, 교육 및 기술지도 등 확산을 돕는다. 그리고 제조기업의 데이터 가공·구매를 지원하는 한편, 데이터 등록·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제조데이터 거래소를 시범운영한다. 

 셋째, 민간·지역 주도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디지털 전환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매칭해 주는 제조혁신 포털 구축, 지역별 공급기업 육성 등 중소기업간 협업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상생형 공장 구축에 참여하는 대기업을 확대하는 등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도 강화한다. 지·산·학·연 등 민간 주도의 디지털 제조혁신 연대를 운영해 글로벌 진출, 규제개혁 등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정책에 반영한다.

 넷째, 기술 공급기업의 역량강화로 정책의 효과성을 제고하고 사업 참여자간 건전한 시장 조성에 정책적 노력을 기울인다. 먼저 민간 메토단을 활용해 공급기업의 기술과 경영 역량 향상을 돕는 컨설팅을 도입하고 우수 공급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요기업에 제공해 시장의 선택을 촉진하는 한편, 인공지능·디지털트윈 등 첨단기술 공급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사업에 대한 참여기회를 확대한다. 

  지난 10년간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에 참여한 충북의 중소중견기업 수는 약 2천여개사에 이르고 있으며 지속적인 제조혁신을 통해 생산성 증가, 품질 향상 등 기업 경쟁력 제고에 큰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은 생산인구 감소 등으로 인력확보가 더욱 어려운 상황에서 중소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아닌 필수이다. 기업, 지방정부, 지원기관 등이 함께 원팀이 돼 제조혁신을 강화해 나간다면 머지 않아 초일류 제조강국 도약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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