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충청매일 ] 색에 관해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는 회사인 팬톤(pantone)은 미국의 글로벌 색채연구소이자 색상 전문 기업이다. 팬톤은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팬톤 컬러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첫해 발표한 컬러는 셀룰리안 블루다. 팬톤 컬러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과 디자인 등 광범위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컬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패션 및 뷰티 산업, 광고, 미술, 인쇄산업의 전문가에게는 팬톤 색상 번호를 통해 관련 작업을 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팬톤의 창업주인 로렌스 허버트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색채 표준화에 성공한 인물이다. 1950년대만 해도 색상의 표준이라는 것이 없었다. 출판사나 인쇄소에서 같은 빨간색이어도 정확한 기준이 없어서 서로 상이한 색을 쓰고 있었다. 따라서 사용처마다 불필요한 혼선을 빚으며, 재작업해야 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러한 틈새시장을 눈여겨봤던 허버트는 자신이 전공한 화학 상식을 이용해 색상의 통일을 꾀했다. 1962년 화장품 기업을 위한 견본 카드를 만드는 팬톤을 인수해 1963년 팬톤 매칭 시스템(PMS)을 개발했다. 먼저 기본 컬러 12가지를 이용해 다양한 색을 섞은 뒤 각각의 색에 기호와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이렇게 시작된 PMS는 지금은 1만여개의 색을 만들어내고 있다.

 팬톤색채연구소는 최근 평온함과 편안함을 상징으로 하는 ‘피치 퍼즈’를 2024년 올해의 색으로 선정했다. 부드러운 포옹을 연상시키는 이 매력적인 색조는 평온함과 따뜻함을 상징한다, 이번 발표는 팬톤 올해의 색 발표 25주년과 맞물려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벨벳처럼 부드러운 피치 톤의 피치 퍼즈 컬러는 몸과 마음,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이 색조는 편안함과 치유를 상징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할 때나 혼자만의 고요한 순간에나 잠시 생각을 멈추고 사색하며 치유하도록 이끌고 있다.

 팬톤색채연구소의 전무이사 리트리스 아이즈먼은 공식적으로 팬톤 13-1023으로 알려진 피치 퍼즈가 도전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평화와 인간관계에 대한 우리의 집단적 열망을 대표하기 위해 선정되었다고 발표했다.

 부사장인 로리 프레스먼은 "우리 삶의 여러 측면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양육, 공감, 연민에 대한 욕구는 더욱 강해지고, 더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상상력도 커지고 있다. 우리는 완전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요소는 건강, 체력 그리고 그것을 즐길 수 있는 힘을 갖추는 것임을 상기한다"라고 말했다. 

 이어"부드러운 밝음과 경쾌한 존재감이 우리를 미래로 이끄는 색이 필요했다"라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려나? 우리나라도 4월 총선이 끝난 후 모든 국민이 미래에 대한 핑크빛 꿈을 꿀수 있을까? 피치퍼즈가 꿈꾸는 평화와 온기의 향기가 온 누리누리에 퍼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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