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매일 뉴시스] KBO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이정후(25)가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선배들을 모두 뛰어넘고 ‘잭팟’을 터뜨렸다.

MLB닷컴과 디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1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달러(약 1천48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4년 후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옵트아웃을 선언할 경우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는대로 이정후와의 계약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공식 발표가 나오면 이정후는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현 KT 위즈), 김광현(현 SSG 랜더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이어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하는 역대 6번째 선수가 된다.

KBO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로, 학창 시절부터 빼어난 재능을 과시해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이정후는 201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

KBO리그에서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에 OPS 0.861의 성적을 거둔 이정후는 2022시즌 뒤 MLB 도전을 공식화했고, MLB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998년생으로 나이도 20대 중반에 불과한 이정후를 향한 영입전은 상당히 치열했다. 복수 구단이 관심을 두면서 몸값도 올라갔다.

현지 언론들은 이정후가 4~5년에 총액 6천만달러(약 788억원) 수준의 계약을 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계약 규모는 예상을 웃돌았다.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직행한 선수 중에서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 최대 규모는 2012년 12월 류현진이 LA 다저스와 6년 3천600만달러에 계약한 것이다. 당시 환율로 390억원 수준이었다.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8회말 공격 2사 주자 1루서 이정후가 안타를 때린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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