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매일]  얼마전 2030부산엑스포가 비록 실패에 그쳤으나 정치인을 비롯해 경제계와 사회단체 등 온 국민이 '원팀'으로 국가발전을 위해 하나가 된 모습이 국민들시선에는 참으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모습으로 보여줬다.

국가적 부흥과 발전의 토대가 되는 일에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된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치는 모습이 비록 많은 돈과 시간 외교적 활동의 결과가 119대 29라는 대패라는 성적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하나돤 대한민국에 박수를 보냈다.

문제는 정부가 아직도 실패의 이유에 얽혀 경제계를 동원하는 것이다.

정부는 최근 삼성·LG를 비롯한 10대 그룹 총수·CEO들을 동원한 가운데 부산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와 여당이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로 동요하는 PK(부산·울산·경남) 민심을 달래기 위해 마련한 정치적 행사인 이번 간담회에 대외 위기 대응과 내년 사업 구상을 위해 촌각을 다퉈야 하는 기업인들이 또 차출된 것이다.

심지어 대기업 회장·CEO들은 부산시 중구 깡통시장까지 동행해 여당 정치인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주는 빈대떡과 떡볶이를 나눠 먹는 모습을 연출했다.

계속되는 경제계 동원에 재계 안팎에서 "여당 지지율 끌어올리기 행사에 기업을 들러리 세운 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 17개월간의 엑스포 유치전에서도 대기업 회장들이 본업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정도로 대통령 해외 수행에 동원했다.

기업인들은 거절하기 어려운 정권의 요청에다 애국심을 더해 전 세계를 누비며 최선을 다하는 대통령의 순방에 어쩔수 없이 따라 나섰지만 세계경제가 침체기로에 접어드는 상황에 정부와 여당이 너무 경제계를 악용한다는 모양새를 떨쳐버릴수 없다.

기업의 역할의 기준을 분명히 인식해 이젠 경제계를 자신들의 방패막이로 악용하는 정부와 여당의 못된 정치를 지양해야 한다. 지역 민심의 무마 자리에까지 기업인들을 동원하는 것은 지나친 정치적 악행이다.

자유와 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가 일할시간과 자신들의 기업챙기기에 바쁜 경제총수들을 수시로 동원하는 것은 정부정책과 역행하는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의 경제계 악용은 후진국 정치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한국경제를 후진국 경제로 빠뜨리는 악행이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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