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현악기 울림통 제작·줄꼬기 등 기량 인정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으로 지정된 조준석씨가 가야금 판을 다듬고 있다.
[충청매일 김갑용 기자] 충북 영동에서 전통 국악기를 제작하는 조준석(61)씨가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樂器匠)’ 현악기 제작 보유자로 지정됐다.

악기장은 전통음악에 쓰이는 악기를 만드는 기능이나 그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북 제작, 현악기 제작, 편종·편경 제작 등으로 나뉜다.

3일 영동군에 따르면 조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으로 인정받기 위해 지난해 문화재청에 공모했다.

이후 서면 심사와 올해 4월 현장 조사를 통해 현악기 제작의 핵심 기능인 울림통 제작과 줄 꼬기, 줄 걸기 등의 기량을 확인했다.

또 완성된 악기를 국악원에서 국악인이 직접 연주해 그 소리의 우수성도 별도로 평가받았다.

조씨는 1977년 친형(조대석)이 운영하는 공방에서 국악기 제작에 입문해 올해 46년째를 맞는다.

국악기 제작 전승 계보를 살펴보면 조씨의 당숙 조정삼이 국가무형문화재인 고 김광주 선생에게 사사하고, 그의 기능은 조대석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형에게 10여년간 가야금 등 현악기 제작기술을 습득하고 1985년에 독립해 광주시에서 남도국악사를 운영했다.

이후 2001년 영동 난계국악기제작촌으로 공방을 옮기고 고악기 복원, 가야금 개량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아울러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09년 충청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조씨는 국악기 제작체험축제, 도 문화재 활용사업, 지역문화유산 교육사업 등 국악기 제작과 활성화에도 힘썼다.

조씨는 "평생을 국악기 제작에 전념해왔는데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남은 인생도 국악 저변 확대와 2025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성공 개최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악기장으로 지정된 조준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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