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내과 원장

 

[ 충청매일 충청매일 ]

내과 외래에서 환자를 보다 보면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경우가 많다. 본원에 내원하기 몇 년 전까지도 전혀 건강에 대해 걱정이 없었던 사람들이 갑자기 고혈압, 당뇨, 전신 피로감, 소화불량, 근육통 등의 증상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와 대화를 하면서 갑자기 건강이 악화된 원인을 찾다 보면 최근에 집안에 우환이 있다든가 직장을 옮기거나 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후에 이러한 증상들이 생긴 경우가 많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그전에 있던 소인들이 갑자기 악화된 것이다.

스트레스는 개인이 주변의 환경에 대해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으로 위협적으로 인식할 때 경험하는 특정한 반응으로 정의 할 수 있는데 스트레스가 무조건 우리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고 적당한 스트레스는 어느 정도 긴장을 유발해 일의 효율과 능률을 올려주기도 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의학적인 면에서 스트레스가 신체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자율신경의 조절과 관련이 높다. 자율신경계는 신체의 무의식적인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한 부분으로, 주로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구성된다. 이 두 신경계는 서로 반대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교감신경은 주로 긴장, 활동, 위험 상황에 대응하여 활성화되는 신경으로 심박수와 혈압의 증가, 근육으로의 혈류의 증가, 소화기능의 억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 등을 유발한다. 반대로 부교감 신경은 신체를 휴식상태로 되돌리고 에너지를 보전하는데 도움을 주는 신경으로 심박수와 혈압의 감소, 소화기로의 혈류의 증가, 여러 가지 내분비기능 활성화 등을 유발한다. 이 두 신경계는 서로 균형을 이루면서 인체가 외부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을 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

스트레스는 이 두 신경계 중 주로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인체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이러한 자극이 장기간 지속되게 되면 두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항진이 지속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되면 여러 가지 신체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되는데 심혈관계에서는 지속적인 긴장으로 심박수와 혈압을 높여 혈관에 부담을 주어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고 소화계에서는 소화기로의 혈류량의 저하와 소화효소의 분비저하로 지속적인 소화불량을 유발하여 위염, 위궤양, 대장염과 같은 소화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내분비계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증가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며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여러 가지 자가면역성 질환 및 감염성 질환들에 취약해 질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긴장은 정서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쳐 뇌의 신경화학적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불안 장애, 우울증, 수면장애 등의 정신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를 줄이려면 우선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식사,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여야 한다.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어 현실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취미와 여가활동에 참여하여 스크레스를 해소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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