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가치가 등급으로 매겨지는 현대 사회의 모습과 세태를 풍자한 작품
12월 9일까지 예술나눔 터에서

‘일등급 인간’ 리허설 모습.
‘일등급 인간’ 리허설 모습.
[충청매일 김정애 기자] 청주시 상당구 극단 늘품(대표 천은영)은 작품 ‘일등급 인간’을 다음 달 9일까지(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예술나눔터(청소년광장 맞은편)에서 공연한다.

소극장 예술나눔 터의 2023년 청주시 문화예술공간지원 콘텐츠제작지원 작품으로 앞서 시즌1 ‘신바람 삼대’(민복기 작, 천은영 연출)에 이은 극단 늘품의 두 번째 공연이다.

시즌2로 돌아온 ‘일등급 인간’(이난영 작, 정아름 연출)은 2010년 신춘문예당선작이자 제6회 전국창작희곡공모전 금상 작품으로 2010년부터 꾸준히 무대에 올려지는 작품이다.

‘일등급 인간’은 과열되다 못해 미쳐버린 대한민국의 치맛바람을 적나라하게 비꼬고 있다. 부모의 잘못된 교육열을 비꼬다 못해 혐오스럽게까지 묘사함으로써 기괴하게까지 보인다. 자식을 일등급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엄마의 애끓는 눈물겨운 노력이 기본 줄거리다.

환골탈태에서 일등급 확정을 받은 뇌로 바꿨으나 그 뇌는 방에서 소리만 지르는 아이큐 155의 천재음악가의 것이었다. 엄마는 자식이 삼등급 딴따라가 되었다며 다시 뇌를 바꾼다. 이번엔 공부만 하는 제대로 된 일등급 인간. 그런데 입사시험에서 이등을 했다고 창피하다면서 입사를 포기하고 백과사전을 들고 방에 틀어박혔다. 이번에도 일등급이 아니다.

아빠는 이미 신장과 대장, 간과 눈을 팔아 아내와 자식의 일등급 외모에 기여했다. 이젠 무엇을 더 팔아야 하나? 아빠의 다음 모습은 어떨지, 그 결과로 나타난 자식은 일등급 뇌를 받았을지.

작품은 ‘아버지의 희생’에도 주목한다. 엄마는 아빠에게 가장의 의무를 강조하며 아빠에게 장기 팔 것을 강요한다. 아빠는 자식에게 자신과 같은 삼등급 인생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모든 장기를 판다. 특히 아빠가 아들을 위해 자신이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간을 파는 과정에서 아빠의 희생정신은 두드러진다.

정아름 연출가는 "우리사회는 무한경쟁사회다. 특히 교육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경쟁을 하게 된다"며 "내 자식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한 부모의 교육열은 무한경쟁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과연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은영 대표는 "배우이자 신세대연출가인 정아름 연출의 센스있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로 관객들이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소극장 예술나눔 터에서 관객분들을 기다리겠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 043-266-9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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