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빛을 만나는 옻칠기획전부터 하나의 작은 전체와도 같은 공예의 세계 탐색
선후배 작가 간의 협업과 찬란한 빛을 머금을 옻칠의 세계 조망

‘공예 작은전체’ 중 섬유 이소라, 서다예 작가 작품.
‘공예 작은전체’ 중 유리 김준용, 이기훈 작가 작품.
‘칠흑으로부터’ 전시 모습 김성호 작가.
‘칠흑으로부터’ 전시모습.


청주시한국공예관(관장 변광섭)은 올해 하반기 마지막 기획전 ‘공예: 작은 전체’와 ‘칠흑으로부터’ 두 전시를 내년 1월 14일까지 문화제조창 본관 3층에서 개최하고 있다.

우선 ‘공예: 작은 전체’는 해마다 지역의 우수 작가를 조망해온 공예관의 정체성과 정통성이 담긴 ‘충북의 공예가 전’으로, 올해는 섬유·유리·금속·목공예 네 분야의 작가 8인을 소개한다.

작가의 철학과, 손, 그리고 재료가 만나 형태를 이뤄가는, 마치 하나의 전체와도 같은 공예의 세계를 탐색해온 ‘충북의 공예가’로는 △섬유 이소라, 서다예 △유리 김준용, 이기훈 △ 금속 이병훈, 심예원 △목공예 김영식, 심규석 작가가 선정됐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중견작가부터 범상치 않은 작업세계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진작가들까지, 공예가 구축해가는 작은 전체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공예: 작은 전체’ 전시 기획에 참여한 김지윤 학예사는 "선후배 작가 간의 협업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며 제안하는 창조적 연결망은 부분 간의 연결점을 나타내는 따옴표가 될 것"이라며 "여러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공예작품처럼 작가-작품-관객이 만들고 과거-현재-미래가 이루어나가는 공예문화의 부분이자 작은 전체를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하반기 기획전 ‘칠흑으로부터’는 인류의 오랜 역사와 함께 발전해오며 삶에 유용한 아름다움과 칠흑같이 헤아릴 수 없는 깊이감을 동시에 선사해온 옻칠 공예의 미감을 만날 수 있는 전시다.

옻칠처럼 검고 광택이 있음에서 비롯된 단어 ‘칠흑’, 깊고 어두우나 찬란한 빛을 머금을 옻칠의 세계를 조망한 이번 전시는 9인의 작가와 국립무형유산원이 함께 했다.

모두 3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을 처음 맞이하는 첫 파트는 전시제목과도 같은 ‘칠흑으로부터’다. 국립무형유산원이 보유한 국가무형문화재 전승공예품과 충북무형문화재 칠장 김성호의 작품으로 오랜 노력이 빚어낸 옻칠의 감동을 선사한다.

두 번째 파트 ‘은은한 빛으로부터’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유려한 곡선으로 담아내는 아트 퍼니처 작가 강우림을 비롯해 김수미, 노경주, 정은진 등 옻칠의 다양한 변주를 이끌어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마지막 파트 ‘견고함으로부터’에서는 김옥, 박성열, 유남권, 허명욱 등 독보적인 작품 세계로 옻칠의 내일을 견고하게 다져가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칠흑으로부터’에 참여한 이들닙 학예사는 "옻칠처럼 검고 광택이 있음을 뜻하는 ‘칠흑’이라는 단어는 창조의 시작이 되는 옻칠의 검은 빛을 떠올리게 한다"며 " 검은 옻칠을 바탕으로 반짝이는 자개, 옻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색감들을 통해 옻칠 공예가 이어온 깊은 흐름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승현공예진흥팀장은 "공예는 언어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인간 본연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통로이자 소통과 이해의 장"이라며 "작품이 품은 작가의 숙련된 손길과 어마어마한 노력, 시간을 헤아려 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초대의 말을 전했다.

두 기획전 모두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0인 이상 단체 예약은 관람 하루 전까지 공예관 홈페이지 (www.cjkcm.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 043-21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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