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호 충북체육회 생활체육부장

 

[충청매일]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도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23회 충청북도체육회장배 꿈나무 어린이 축구대회가 진천에서 개최됐다.

꿈나무 어린이 축구대회는 유소년 축구 조기발굴 육성을 위한 취지로 시작된 대회로 시군별 대한축구협회 비등록 선수들을 모집하여 4월부터 10월까지 어린이 축구교실을 통해 훈련해온 선수들이 매년 10월 한데 모여 기량을 겨룬다.

이날 선수들은 학부모, 가족들의 많은 참여와 응원 속에 열띤 경쟁을 펼쳤다.

충청북도체육회장배 어린이 꿈나무 축구대회는 꿈나무 발굴을 위한 도내 유일의 유소년 동아리 축구대회다.

타 시도의 경우 유소년 엘리트 축구대회뿐만 아니라 동아리 축구대회도 많이 개최하여 유소년 동아리 선수 중에 뛰어난 친구들은 엘리트 선수로 선발하여 지역의 축구 인재로 육성하지만, 우리 도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 충북은 엘리트 유소년 축구 육성도 녹록지 않다.

도내 유소년 엘리트 축구팀은 대한축구협회에 총 11개 팀(학교 3팀 유소년클럽 8팀)이 전부다.

전국적으로 대한축구협회 엘리트 유소년 축구팀 등록현황을 보면 경기 116팀, 서울 60팀, 인천 25팀 경남 21팀, 부산 16팀 경북, 16팀, 제주 13팀, 울산 12팀 순이다. 17개 시도 등록팀 유소년 축구팀은 총 366팀(학교 66팀, 클럽 300팀)이며, 도내 등록 비중은 3%에 불과하다.

이런 현실에서 최순호(청주 한벌초), 이운재(청주 청남초), 구자철(충주 덕성초) 등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다 알 수 있는 유명 선수는 구자철 선수가 2019년 국가대표 은퇴한 이후 이젠 우리도 출신 축구 국가대표 선수는 이름조차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렇듯 우리 지역의 체육 인재 풀은 타 시도와 많은 차이가 있다.

상대적으로 유소년 스포츠에 관한 관심, 지원, 클럽운영, 프로그램 등의 규모나 인적자원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유소년들을 위한 체육지원대책 마련과 체육활동 참여 유도, 충청북도체육회장배 꿈나무어린이축구대회 같은 유소년 중심의 꿈나무 대회를 다양하게 전개하여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가교역할과 선순환구조를 견고히 할 때 비로소 충북체육이 타 시도와의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적 유명 운동선수들의 성공적 이유는 잘 갖춰진 유소년 시스템에서 체계적인 훈련프로그램을 통해 최고의 선수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충북체육은 앞으로 유소년 발굴 및 육성사업을 활발히 펼쳐야 하며, 유소년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고 꿈을 키울 다양한 사업들이 지금보다 더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우리 충북에서 미래 박지성, 손흥민 같은 제2의 월드클래스가 배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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