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욱(청사모 기획위원장)

임광수 회장님께서는 충북도민에게는 선망의 대상으로 존경을 받아야 할 인물이십니다. 회장님께서 이룬 업적은 너무나 크기에 모양새 있게 정리하는 일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11일 세종호텔의 충북협회장선거현장에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제가 충북인 이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해야 할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참으로 수준 낮은 어린애들 같은 시나리오에 온몸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생각 합니다 설마하니 이런 말이 안 되는 일을 대기업의 총수께서 지시했을 리가 없다고 말입니다. 아랫사람들의 과잉충성이 빚어낸 촌극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임 회장님, 대한민국은 참으로 이상한 나라입니다. 배고픈 국민을 잘살게 해주신 박정희대통령께서도 불행한 일을 당하셨습니다.

이유는 너무 오랫동안 독재를 했다는 이유에서 임을 임 회장님께서도 너무나 잘 아시리라 생각 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의 충북협회를 두고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 너무나 좋지 않습니다.

충북을 놓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단체가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너무나 높습니다. 충북협회장을 21년간 한 사람이 차지하고 있어야 하는 이유를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송분기역 유치운동에 있어서 충북협회와 회원들의 역할론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송유치위원회의 해단식에서 충북협회의 역할이 아무것도 없음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오송유치위원회가 발행한 백서를 보면 12년의 유치운동 기간 동안의 총결산서에는 충북협회나 협회 임원들이 단돈 1원도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지역발전에 앞장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충북협회는 지역의 최대 현안이었던 오송분기 유치운동 12년 기간 동안 무엇을 위해 존재 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150만 도민은 물론 서민들까지도 사업을 전폐하고 사재를 털어 오송유치운동에 매달리며 충북도민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지역의 중소사업자들도 성의껏 성금을 후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충북최고의 재벌이시며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막중한 중책의 자리에 계신 회장님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도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충북도민 대부분이 충북협회의 존재가치조차 모를 정도이니 아무래도 임회장님은 기업관리 능력은 뛰어나지만 지역을 위한 봉사단체를 관리하는 능력은 부족한 분 같습니다.

이제는 지역을 위해 봉사해야 하는 충북협회라는 조직은 후배들에게 물려주시고 지역발전을 위한 자문의 역할을 해주시는 것은 어떨까 하여 감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11일 치러진 충북협회장 선출은 억지로 급조한 교황선출방식의 모순으로 효력을 발생할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이미 부당한 방식으로 치러진 선거는 또 다시 치르기엔 너무나 많은 허점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자칫 그동안 쌓아온 임회장님의 명예에 영향이 미칠까 염려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번선거는 임회장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발생한 일이라 생각 합니다. 대의원들께서 임 회장님을 한 번 더 모시려 노력한 충정은 받아주시고 새로운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시기로 한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충북의 젊은이들도 고령의 어르신께서 힘든 자리의 중책을 맡아 고생하시는 모습을 바라만보기에 매우 민망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충청북도지사였던 이원종 도지사의 명예로운 퇴장을 충북도민들은 너무나 아쉬워하면서도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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