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하천의 생태적 특징과 진천농다리 축조법에 담긴 생태철학 탐구’ 주제
미호강의 특징은 모래하천... 수질정화능력 탁월하고 수많은 동식물 서식처
충청매일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청소년들에게 감사... 미호강관련 프로그램 기획

충청매일과 충북도교육청은 4일 공동으로 충북 진천군 문백면 진천농다리 일원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 마지막회 ‘모래하천의 생태적 특징과 진천농다리 축조법에 담긴 생태철학 탐구’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은탄리 백사장.(박광수 사진작가 제공)
충청매일과 충북도교육청은 4일 공동으로 충북 진천군 문백면 진천농다리 일원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 마지막회 ‘모래하천의 생태적 특징과 진천농다리 축조법에 담긴 생태철학 탐구’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은탄리 백사장.(박광수 사진작가 제공)
은탄리 모래백사장에서 모래의 수질정화 기능을 실험하는 참가자들.
모래의 수질정화 기능을 약식 실험해 보는 참가자들.
박연수 사무국장이 채집한 물고기의 생태특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민물고기를 확인해 보는 참가자들.
민물고기를 확인해 보는 참가자들.
박현수 사무국장의 이야기를 듣는 참가자들.
김현숙 연구사에게 공룡시대의 흔적에 대해 이야기 듣는 참가자들.
미호강 은탄리 백사장을 걷는 참가자들.
물수제비 뜨 기 놀이를 하는 참가자들.
지네꼬리밟기 놀이를 하는 참가자들.
농다리를 건너보는 참가자들.
구선미 강사에게 농다리 전설에 대해 이야기 듣는 참가자들.
미호강 탐사를 마치고.
은탄리 백사장에서 참가자들의 모습.

 

[ 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충청매일과 충북도교육청은 4일 공동으로 충북 진천군 문백면 진천농다리 일원에서 청소년과 함께하는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 마지막회 ‘모래하천의 생태적 특징과 진천농다리 축조법에 담긴 생태철학 탐구’를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탐사는 박현수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사무국장, 구선미 도안초교사, 김현숙 충북교육청환경교육센터 와우 연구사, 박광수 사진작가, 강전일 미호강지킴이, ‘안녕, 나야 미호종개’, ‘미호천’ 저자인 김정애 작가 등이 충북도내 초등 4, 5, 6학년 20여 명의 청소년들과 함께 했다.

탐사는 오전 8시 30분 충북도교육청환경교육센터 와우에서 출발해 상산 진천 8경 중 하나로 평사낙안(平沙落雁)이라 불리는 문백면 평산리와 은탄리 구간에서 시작됐다. 생태·역사 탐방의 중심지 미호강에서 이 구간은 겨울이면 10리에 이르는 드넓은 모래백사장에 기러기떼가 날아와 장관을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절경이다.

탐사팀들은 오전 9시 10분 충북교육청학생수련원 운동장에 도착해 은탄리 미호강 백사장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김정애 작가는 미호강의 특징 중 하나인 모래하천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작가는 "미호강이 모래하천인 이유는 미호강 유역의 크고 작은 구릉지의 산들 덕분이다. 이 산들이 파괴된다면 미호강의 모래톱도 사라질 것"이라며, "미호강에 발달한 모래톱, 하중도 등은 강물의 오염을 개선할 수 있는 수질정화 기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수달, 족제비, 백로, 청둥오리 등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실제 탐사팀은 모래의 수질정화 기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약식으로 간단하게 실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실험은 더러운 물이 수없이 긴 모래톱을 지나면 물이 정화된다는 원리를 이해하기 위한 것으로, 여과지를 긴 모래톱라 생각하고 대체해본 실험이다.

장원준(남성초 5) 학생은 "사람이 오염시킨 미호강 물을 모래톱이 정화 시켜준다는 사실에 놀랐다. 모래톱이 우리 집 정수기 필터 역할을 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고 말했으며, 오세준(청주교대부설초 4) 학생은 "멀리서 봤을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미호강이 많이 더러웠다. 깨끗해지면 들어가 물고기 잡고 놀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민(산성초 6) 학생은 "오염된 물이 여과지와 모래를 통과하면서 깨끗해지는 걸 보고 놀랐다. 더러운 물이 모래톱을 지나가면 우리 집 정수기처럼 깨끗해진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탐사팀은 박현수 사무국장과 함께 미호강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직접 보고 민물고기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박 국장은 피라미, 모래무지, 망둥어, 돌마자, 불루길, 민물조개 재첩, 옴개구리 등을 채집해 이들의 생태적 특징에 대해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조연준(산성초 4) 학생은 "왜래종인 블루길이 어족자원을 풍부하게 만들겠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외국에서 가져와 우리나라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하천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됐다. 미호강뿐 아니라 다른 하천도 소중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으며, 금민채(장야초 5) 학생은 "미호강에서 조개가 살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망둥어는 성격이 거칠다는 것, 돌고기는 알을 꺽지가 낳은 돌에 낳는다는 것, 피라미는 감각이 무척 발달한 물고기라는 것 등등. 민물고기들의 신기한 특징에 대해 알게 돼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탐사팀은 은탄리 구간의 미호강 모래톱을 걸으며 동물들이 남긴 발자국과 배설물을 확인하고 어떤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지 알아보았으며, 김현숙 연구사로부터 진천군 문백면 초평면 일원 미호강 유역의 지질 특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김 연구사는 모래백사장에 있는 돌을 주워 보이며 "지금 우리가 있는 이곳은 중생대 백악기에 공룡이 거닐던 큰 호수였다. 그 시절 호숫가의 자갈, 모래, 진흙이 다져지고 굳어져서 지금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역암, 사암, 셰일로 변했다"며 "현재 공룡은 멸종되고 없지만 이 암석들은 우리에게 공룡이 살았던 시대의 흔적을 알려주고 있다. 이곳의 여러 가지 퇴적물들도 수천 년에서 수억 년이 흐르면 다시 암석으로 변해 현재의 지구이야기를 우리 후손들에게 들려줄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 인류가 생존한다면"이라고 말했다.

김명준(산성초 4) 학생은 "어딘가에 공룡의 발자국이 남아 있을 것 같다.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으며 조주현(덕신초 4) 학생은 "고라니와 너구리 배설물 모양이 다르고 미호강에 어떤 동물이 살고 있는지 알게 됐다. 미호강의 모든 게 다 신기하다. 다음에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탐사팀은 마지막으로 충북도유형문화재 28호인 진천농다리로 이동해 농다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축조법에 대해 탐구하고 농다리 축조와 관련한 전설에 대해 알아보았다. 탐사팀은 농다리를 직접 건너보며 돌다리의 구조를 확인하고 농다리 주변의 미호강 풍경을 감상했다.

탐사팀은 구선미강사와 함께 농다리 형상을 딴 지네꼬리밟기 게임을 진행했다. 잔디밭에 숫자판을 길게 늘어놓은 다음 양쪽 끝에 서서 발로 가위바위보를 하며 다리 건너기 게임을 하는 것이다.

구선미 강사는 올해 탐사를 마무리하며 "아이들에게 미호강에 대한 추억을 만들어줘 너무 보람된 시간이었다. 미호강 탐사를 해본 친구들은 미호강의 중요성과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강하게 자리할 것"이라며 "충북의 많은 청소년과 시민들이 함께 미호강 탐사 시간을 가지면 너무 좋겠다"고 밝혔다.

김규빈(청주교대부설초 4) 학생은 "미호강에서 신나게 놀았다. 물수제비 놀이도 하면서 걷고 공룡시대 돌과 너구리의 배설물을 본 게 너무 좋았다"고 했으며, 윤성재(청주교대부설초 4) 학생은 "농다리 건너보고 지네꼬리밟기 놀이가 너무 신났다. 다음에 가족들과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으며 한찬민(산성초 6) 학생은 "그냥 한번 와 봤는데 너무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민서(용아초 6) 학생은 "미호강에 살고 있는 여러 생물에 대해 알게 됐고, 작가님의 사인이 있는 동화책을 선물 받아 기분이 좋았다. 집에 가자마자 읽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별민(산성초 4) 학생은 "다른 학교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하는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 생태·역사중심지 미호강에서’는 지난 9월 2일 시작돼 4일 6회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이대익 충청매일 편집국장은 "충청지역의 중심 물길인 미호강의 중요성을 시민과 청소년들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프로그램"이라며 "6회 동안 안전사고 없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청소년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충청매일은 미호강 관련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속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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