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군의회 박용성 의원이 제298회 태안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태안 땅에 못 박은 기업 현대에 고한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충청매일 한기섭 기자] 충남 태안군의회 박용성 의원은 제298회 태안군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태안 땅에 못 박은 기업 현대에 고한다’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박 의원은 1970년대 말 식량증산과 자급률 향상, 영토 확장이라는 명분으로 천수만 인근 태안군민의 피눈물과 이농, 세계 최고의 어족 산란장의 파괴를 담보로 방조제 사업을 시작해 5천여만평의 간척지와 담수호를 배경으로 그동안 태안에 뿌리박고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해 온 현대에 대한 경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물고기도 살기 어려운 6등급의 썩어가는 부남호를 방치한 채 매년 반복되는 오염 폐수 방류는 황금어장이었던 천수만 권역의 남겨진 어민을 고통으로 몰아넣고, 당시 피해어민이 생존의 방편으로 매입한 농지구간은 기반시설을 방치하고 있으며,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땅을 팔아 골프장을 조성해 온 것 말고는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앞으로 초래될지도 모르는 태안읍 도심의 공동화는 생각지도 않고 고품격 주거단지를 조성한다며 집장사를 시작했고, 100퍼센트 민간자본으로 조성한다는 기본적 계획은 어디 가고 최첨단이라는 무인 조정시설(UV랜드)은 아까운 우리 태안군의 예산으로 만들어진 전형적 기업 편익적인 행정으로 남게 됐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기업도시는 20년에 걸쳐 10단계의 과정으로 추진한다고 거창한 사업계획을 공언했지만 17년이 흘러간 채 이제 3년의 조급한 시간을 남기고 있다며 표면상의 사업 진행 실적을 보면 43퍼센트에 이른다고 하지만 골프장 2곳과 골프장에 따른 숙박시설 2곳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주민과의 불화 끝에 겨우 운영에 들어간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계된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만을 운영하는 실태와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수십 배의 땅장사를 일삼고 있는 행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박 의원은 수십 년 태안군에 못 박은 대기업 현대에게 다음과 같이 제반사항의 시급한 이행을 촉구했다.

△훼손하고 오염시킨 부남호의 역간척은 현대가 해야 하고 그것이 싫다면 부남호 수질개선을 위해 당장 개선책을 수립할 것 △천수만 어민에게 매각한 B지구 경작지의 기반 시설 개선과 정비를 신속히 시행할 것 △현대그룹 차원의 진정성 있는 투자계획 수립할 것 △기존 골프장을 포함해 조성한 기업 등의 태안군에 대한 역할 재검토할 것 △당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사업추진 계획에 따른 병원과 국제학교설립 약속은 반드시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박용성 의원은 "이와 같은 현대의 노력을 촉구하며, 불이행 시에는 태안군의 모든 행정적 지원 중단과 상생의 방안 해체 등 특단의 조치는 물론 6만1천여 군민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태안군의회도 결코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