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선 농협중앙교육원 팀장

 

[충청매일 이우찬 기자] 3요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최근 기업에서는 MZ세대에게 업무를 지시하면, 이걸요? 제가요? 왜요? 하며 되묻는 직원들의 반응 3종 세트를 묶은 신조어이다.

사실 MZ들의 3요 질문은 매우 합리적이다. 시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했던 세대에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꼭 필요한 질문이다. 이걸요?는 이 업무가 정확히 어떤 업무인지를 묻는 질문이다. 제가요? 이것은 이 업무를 통해 자신이 낼 수 있는 성과와 성장을 묻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왜요?는 조직이 이 일을 하는 목적에 대해 묻는 것이다. 단순히 일할 마음이 없거나 성실하지 않아서 묻는 질문이 아니다. 일방적인 지시에 곧바로 순응하지는 않지만, 질문을 통해 납득하고 동기부여가 되면 누구보다 열심히 잘하는게 MZ이다. 그렇다면 MZ가 원하는 적절한 3요의 대답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가장 먼저 MZ는 자신의 경험과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회사의 직무를 통해 자신이 성장하길 원한다. 그런데 여기서의 성장은 전통적 방식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MZ는 더 높은 직급을 위해 위만 보고 올라가기 보다는 다양한 직무에서 일을 배우고 그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한다. 그리고 그 다양한 경험에서 얻는 성과는 그들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HR에서는 그들이 미래에 되고 싶은 미래 경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직무나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성장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MZ는 리더의 인정과 적절한 피드백을 원한다. 1990년대 시카고 불스의 농구감독인 필 잭슨은 구단의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모든 선수들이 자신이 특별하게 느끼도록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조직 속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정과 성장의 길잡이가 되는 피드백은 MZ를 동기부여하는데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MZ는 자기를 인정해주고 좋아해주는 리더를 좋아한다. ‘대학 내일’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선호하는 상사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상사는 바로 ‘나를 좋아하는 상사’였다고 한다. 자신에게 관심있고 호의적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세대와 성별과 상관없이 동일한 사회적 욕구이다. 사실 조직에서 나이가 많든 적든, MZ든 XY든 성장하고 싶은 것은 모두 같은 마음일텐데 어쩌면 결국 다 같은 직원인데 MZ라는 잣대에 가둔게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의 유명한 기업가 Gina Pell은 세대의 관점이 아닌 Perennial의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여기서 Perennial은 다년생이라는 뜻으로 ‘고정관념을 초월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끊임없이 꽃을 피우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모든 연령대를 포함해 세대에 정의되지 않는 사람들이다. 즉 연령, 세대 같은 고정관념이 아닌 개개인의 고유한 특징에 초점을 두고 인재관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세대간 다양성보다 한 세대 사이에서의 다양성도 큰 시대이다. MZ의 3요가 결국 합리적인 질문이라고 했는데 오늘날 MZ가 찾는 성장, 인정도 모두 모든 직장인에게도 필요한 항목이다. 결국 MZ를 동기부여하는 포인트는 한가지이다. 그들을 좋은 사람으로 인정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제 HR은 Human Resources 사람을 자원으로 보는 것이 아닌 Human Respect 사람을 존중하는 HR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것 역시 MZ만이 아닌 모든 직원에게 해당하는 가장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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