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생명 구한 해병대 부여전우회 백제문화제 관광객을 구했다

해병대 부여전우회 장순천 대원이 물에 빠진 관광객을 구하고 있는 장면

[충청매일 전재국 기자] 17일간 열린 대백제전에서 해병대 부여전우회(회장 이순영)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자칫 오점으로 남을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은 것이다.

지난 8일 백마강 사이에 설치된 ‘백제 옛다리’ 부교에서 사진을 찍다가 물에 빠진 A (89년생)모씨를 부여전우회 회원들이 30m 떠내려간 곳에서 구출했다. 이곳은 물살이 세기로 이름난 곳으로 해병대 부여전우회의 발 빠른 조치가 없었으면 물에 빠진 A모씨는 위험할 수 있었다.

당시 근무하던 이순영 회장이 ‘풍덩’하는 소리를 듣고 호루라기를 불었고, 슈트를 입고 있던 장순천 대원이 바로 튜브를 가지고 물에 뛰어 들어갔다.

다른 대원들은 119에 무전으로 구조요청을 했고, 이명수, 강일모 대원은 고무보트를 이용해 물에 빠진 A모씨를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단 3분 만에 구출할 정도로 대원들의 실력은 탁월했다. 이를 지켜본 한 대원은 "대본이 없는 한 편의 액션 영화였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보고 받은 박정현 군수는 대백제전 마지막 날인 9일 해병대 근무 장소를 찾아 "우선 우리 고장을 찾은 관광객을 구해줘 감사하다"며 "성공적으로 치러진 대백제전이 이번 사고로 묻힐 수 있었는데 해병대 대원들의 덕분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순영 회장은 "후배들이 보람된 일을 한 것이 흐믓하다"며, "장비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역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후배들이 있어서 든든하다"며 이번 사건의 공로를 후배들에게 돌렸다.

해병대 부여전우회는 70여 명이 대백제전 17일 동안 수상 안전 근무를 했고, 부여 행사 때마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소리 없이 참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연합회 차원에서 1년에 2회 수상과 산악을 중심으로 재난대응훈련을 실시하면서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병대 전우회의 노후된 차량과 장비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부여군은 수륙양용버스와 황포돛배가 운행하고 있는 만큼 만약을 대비해 기동성 있는 제트스키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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