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면 청주기상지청장

[충청매일 박성진 기자] ‘내 마음은 지금도 맑음 흐림 비 태풍’.

이 글은 2021년 국립충주기상과학관 온라인 백일장 수상작 ‘오늘의 날씨는’이란 작품의 일부로 12살 어린이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는 자신의 감정을 날씨로 표현한 것이다. 대기 중에서 짧은 시간에 비, 바람 등 기상현상이 변하는 날씨의 특성을 잘 비유한 글이다.

갑작스러운 오늘의 날씨 변화 뿐만 아니라 기후도 변한다. 기후란 특정 지역에서 30년 이상에 걸친 날씨의 평균 상태를 말한다. 기후변화는 인간활동이나 자연적인 요인으로 기상현상이 평균적인 상태를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폭염, 호우, 홍수, 폭설, 산불 등 극한 기상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미래는 위협적으로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를 빨리 깨닫고 올바르게 대응하는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막연한 의문과 불안감이 아니라 날씨,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적응대책을 준비해야 미래의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가랑비와 소나기의 차이는 뭘까? 기후변화는 뭘까? 등 우리가 평소 가지고 있던 날씨와 관련된 궁금증에 대해 과학적인 원리를 찾아보고 날씨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볼 수 있는 곳,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미래의 기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기상과학관이다.

기상청은 현재 대구, 전북, 충주, 밀양 4곳에 기상과학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9월에는 홍성, 2024년에는 여수에 추가로 기상과학관이 문을 열게 된다. 각각의 기상과학관은 지역의 특색을 갖춘 다양한 전시 및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국립충주기상과학관은 일상에서 만나는 비, 눈, 안개 등 기상현상을 보다 세분화하여 알아보고 기상·기후에 대한 상식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시, 체험교육 및 각종 문화행사를 통해 보여 준다. 과학관 내부의 전시실도 햇빛, 바람, 구름과 물을 따라 날씨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주제별로 전시물들이 구성돼 있다.

또한 비, 바람 등을 관측하는 원리를 알아보는 기상관측 기구 체험, 일기도를 직접 그려보며 오늘의 날씨 예보를 만드는 기상예보관 체험, 날씨를 전달하는 기상캐스터 체험들을 제공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미래 기상·기후 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고 있다.

국립충주기상과학관은 관심 있는 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방문해 기상·기후 과학을 배우고 소통하는 기상과학 대중화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다채롭고 신선한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 다가오는 가을에는 가족과 함께 국립충주기상과학관에서 흥미로운 날씨와 과학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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