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호 충북체육회 건강증진부장

[충청매일 최재훈 기자] 지난 8월 4일부터 5일까지 2일간 도내 아마추어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고교클럽 대항 농구대회가 개최됐다.

매년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개최되는 이번 대회에 도내 28개교 29팀이 참가해 평소 갈고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펼치며 젊음을 발산했다.

그러나 전체 고교수가 82개교인 것에 비하면 참가율은 34%로 저조한 편이다.

처음 대회가 마련된 1991년 당시만 해도 국내 ‘대학농구’와 ’프로농구’, ‘NBA 농구’의 흥행, 드라마‘마지막 승부’와 만화‘슬램덩크’의 폭발적인 인기의 영향으로 도내 고등학교 50개 팀 이상이 참가했으나, 90년대 후반 PC방, 노래방, 핸드폰 등이 빠르게 생겨나면서 2000년 이후부터는 농구뿐만 아니라 스포츠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과 활동이 많이 줄었다.

2021년 우리나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운동이나 스포츠 자체에 관심이 없음이 55.1%로 가장 많았고, 시간이 부족해서 30.4%, 어떤 운동이나 스포츠 활동에 참여해야 할지 몰라서 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청소년 시기에 스포츠 활동에 대한 긍정적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회적 이슈는 끊이지 않는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의 교육 문제다. 일부 학생들의 일탈행위와 학교폭력의 근본적 해결의 중심에는 스포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우린 흔히 청소년기를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큰 물결, 바람에 비유하는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라 말한다. 이러한 청소년의 스트레스, 공격성, 충동성 등을 스포츠를 통해 해소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농구 경기를 통해 학교생활의 스트레스를 풀고, 규칙과 규정을 따르며, 팀원 간 호흡을 맞추고, 파이팅을 외치며 소통하고, 자신의 잘못된 패스를 미안해하고, 실수한 동료 선수를 이해하는 모습, 그리고 상대편 선수의 부상을 걱정해 주고, 경기가 종료 후 패배를 인정하며, 승리한 상대팀에겐 축하의 박수를 쳐주는 모습을 보며, 이것이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이며, 스포츠가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주는 대목이다.

매일 학교와 학원에 갇혀 입시 준비에 찌들어 가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스포츠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 풀고, 인성과 자아를 심어주는 스포츠야말로 진정한 전인교육 아닌가 싶다.

충북체육회가 주최하는 고교클럽대항농구대회는 청소년에게 스포츠를 몸소 체험하며, 진정한 스포츠 가치를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회의 가장 중요한 의미와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교 클럽팀들이 참가하여 32년째 이어온 전통의 고교클럽대항농구대회가 더욱 발전하고, 도내 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을 통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건전하고 명랑한 학교생활을 도모하여 국가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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