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충북도 이차전지산업팀 주무관

[ 충청매일 ] "내수 시장에서 몸집 불린 중국 기업의 성장, 직접 보니 더 놀라웠다."

독일 뮌헨 메쎄(Messe)에서 ‘더 스마트 E 유럽(The Smarter E Europe)‘의 연계 행사로 열린 ‘인터 배터리 유럽 2023’에 참가했던 기업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더 스마트 E 유럽 행사에는 중국의 주요 대형 배터리 기업들도 총출동한 것으로 보였으며, 그들 기업은 많은 참가 기업들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압도적인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과 바이어를 맞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중국이 한국만큼은 경계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인터 배터리 유럽 2023’ 주관기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개막식 직후 진행된 VIP 투어에는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 BYD 부스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개막 행사 직전 CATL이 돌연 거부 의사를 표해 BYD만 둘러봤다"고 했다.

이 말을 도내 참가 기업 관계자에게 전하자 "지금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의 집중 견제를 받는 북미 시장보다는 유럽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에도 그런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중국의 성장이 결국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직감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인터 배터리 유럽 2023’ 행사장에서 다른 지자체에서 참가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인을 만나 "충북 오창은 전국 유일의 이차전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지역이며 LG에너지솔루션 마더팩토리와 에코프로 R&D캠퍼스가 구축 중인 지역이다"

또한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충북테크노파크가 참여하여 동일부지 내에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 제조·시험평가·분석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으니 향후 이전 계획이 있으면 충북으로 이전하라"고 권유하자 그 기업인은 "충북이 국내 이차전지 1등이고 오창이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 받아 기반도 잘 갖춰져 가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어 이차전지 기업이라면 누구나 이전 지역으로 오창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세계로 눈을 돌려보면 오창도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경쟁에 대해도 한마디 하였는데 "기업은 배터리 글로벌 패권 경쟁하는데 지자체는 국가첨단전략 산업특화단지 지정 경쟁만 한다"며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업을 정말 지원하고 싶다면 정부와 지자체는 우선 완결형 1등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2등 클러스터가 10개 있으면 뭐하겠는가?"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기업인 호소에 셀 국내 최대 생산지인 충북(오창)과 원자재 및 소재 생산거점인 새만금, 광양, 구미, 포항, 울산 등을 연계해 대한민국 전체를 ‘글로벌 완결형 이차전지 클러스터’로 구축하고자하는 우리도 계획 실현을 위해 이번에 반드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받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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