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충북체육회 전문체육부 주임

[충청매일] 울산광역시에서 개최된 제52회 전국소년체전이 지난달 30일 마무리됐다.

올해 울산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소년체전에서는 금메달 32개, 은메달 42개, 동메달 40개로 총 114개를 획득해 작년보다 메달 개수는 적었지만, 금메달 개수와 은메달 개수가 지난해보다 늘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며 충북학생선수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충북체육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회였다.

이번 울산소년체전을 마치고 느낀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울산의 스포츠인프라가 너무 잘 갖춰져 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우리 선수들이 훈련을 소화한다면 더 좋은 성적과 기록으로 충북이 대한민국 스포츠의 중심에 설 수 있겠다는 점이다.

울산은 프로스포츠의 도시로 잘 알려진 만큼 농구와 축구의 열기가 대단하다. 농구는 울산모비스와 축구는 울산현대축구단이 있다. 두 팀 모두 매년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타 시도에 비해 높은 수를 자랑한다. 농구는 울산 동천체육관과 문수체육관에서 경기를 진행하고, 축구는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울산종합운동장에서도 경기를 개최한다.

울산에서는 이번 대회기간 하키와 사격 등 특정 몇 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울산에서 대회를 진행했다. 기본적으로 30분 내외로 경기장이 위치해 있고 국제규격에 맞는 최신 경기장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두 번째는 좋은 성적을 거둔 건 맞지만 충북의 강세종목인 롤러에 의존도가 너무 높고 기초종목인 육상 및 수영종목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충북 롤러는 18개의 금메달 중 금 10개를 포함 총 24개의 메달을 획득해 다시 한 번 충북롤러의 저력을 확인하며 역시 충북은 롤러라는 인식을 각인 시켰다. 하지만 육상종목에서 60개의 금메달 중 금 1개 포함 총 5개, 수영은 90개의 금메달 중 금 3개 포함 총 5개의 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충북의 강세종목인 롤러와 다른 몇 개 종목의 약진이 부진으로 이어진다면 언젠가는 지금의 상위권 성적도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국체전의 성적은 소년체전에서부터 시작을 한다. 충북소년체전에서 좋은 선수들이 배출되어야 전국소년체전에서도 경쟁력을 키울 수 있고, 이 선수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지속해야한다.

이제 우리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올해 전라남도에서 개최되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고 멀리는 내년도 전국소년체육대회도 이제부터 준비해야 한다.

정상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만 그것을 지키기는 더 어려운 것을 알기에 끝남과 동시에 준비를 해야 한다. 체육은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이 최고의 격려라고 생각한다. 도민 여러분의 체육에 대한 사랑이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충북의 체육인으로 소망이 있다면 타 시·도에 비해 열악한 체육시설이 개선되고, 지역의 특성화를 고려한 시·군별 체육시설 보완, 특히나 수부도시인 청주에 각종 국내 및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1종 종합경기장과 함께 축구장, 수영장, 야구장, 체육관 시설이 확충되어 수준급의 대회를 유치해 도민들에게 볼거리와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선수들과 생활체육인들이 마음껏 활용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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