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특성화고 ‘활로를 찾다’] ①청주공업고등학교 반도체전자과
올해 신입생 특별 3.33대 1·일반 2.46대 1 인기
반도체 생산설비 운용·유지보수 수행 맞춤 교육
관련기업 채용 확대 학교·지자체·기업 공조 필요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실습 모습. ⓒ청주공업고등학교
▲반도체 장비 유지보수 실습 모습. ⓒ청주공업고등학교

학령인구 감소와 힘든 일을 꺼리는 사회현상으로 특성화고등학교 존립 자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나라 산업 최일선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끌어 온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자부심도 오래전 이야기가 됐다. 지난해에는 충북 도내 특성화고 9곳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신입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특성화고들은 생존을 위해 최신 산업 트렌드와 지역 특화산업, 학생, 학부모의 선호도를 반영한 학과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에 본보는 학과 개편으로 활로를 개척해 나가는 도내 특성화고 학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충청매일 안정환 기자] 8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청주공업고등학교(교장 김경희)가 새롭게 주목한 분야는 반도체다.

일상생활의 디지털화로 반도체는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산업이자 정치·안보적으로도 그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인력도 현재 17만7천여명에서 10년 후에는 약 30만4천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산업 규모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북은 SK 하이닉스, DB하이텍, 네패스, 어보브반도체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생산액 14조원, 종사자수 1만9000여명 등 전국 2위 규모로 반도체 산업이 집적된 지역이다.

청주공고는 지난해 16년 동안 운영했던 컴퓨터전자과를 반도체전자과로 학과 개편했다.

반도체 제조와 장비, 개발 및 전자소자에 관한 이론과 지식은 물론, 전공 실습을 통해 반도체 생산 장비의 설비 운용 및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는 맞춤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반도체전자과 주요 교육과정은 기초과목인 프로그래밍, 디지털 논리회로, 성공적인 직업 생활과 NSC 실무과목인 반도체 제조, 반도체 장비, 반도체 개발, 가전기기하드웨어 개발 등이다.

또 학생들은 3년 동안 반도체장비유지보수기능사와 생산자동화기능사, 전자기기기능사, 전기기능사, 승강기기능사, 정보처리기능사 등 관련 산업 분야 취업을 위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졸업 후 학생들의 진로는 반도체·전자 분야 대기업 및 중소기업, 전공 관련 공기업 등의 취업은 물론, 반도체공학과, 전자공학과, 전기전자과, 정보통신과 등 전자계열 학과로의 진학도 가능하다.

학과 개편 첫해인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도 성공적이다.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이 3.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7지망까지 선택하는 일반전형도 2.4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공정실습 모습. ⓒ청주공업고등학교
▲반도체 공정실습 모습. ⓒ청주공업고등학교

청주공고는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유관기관 및 기업과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반도체 시설 및 고가 장비를 활용한 학교 밖 교육 활동과 함께 산업체 수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 등 청주공고 학생들이 우수한 반도체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네패스, 미래나노텍㈜ 등 관련 기업과 고가의 반도체 장비 기부, 현장 견학 및 교육을 위한 업무협약에 발 벗고 나서고 있으며, 그 성과로 네패스에서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기부받기로 했다.

이수명 청주공고 직업교육부장은 "충북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전자과로 학과 개편이 이뤄졌다"며 "반도체 제조 장비 운용과 유지보수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과 자격증 취득으로 졸업 후 반도체 기업 취업과 관련 학과로의 진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충북의 반도체 산업은 전국 2위 규모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이 있지만,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은 소수에 그쳐 아쉬움이 많다"며 "지역업체에서 지역학생을 뽑아 지역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학교, 지자체, 기업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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