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공모 탈락’ 김용수 후보, 2차 공모서 1순위 추천…뒷말 무성
민주당 충북도당 "우격다짐 낙하산 인사 우려…꼼수 가득한 드라마"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충북도립대학교 총장 선출 과정을 두고 정치권까지 비판하고 나섰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직접 천거한 인사가 1차 공모에서 탈락한 뒤 재공모에서 1순위로 추천되면서 ‘코드인사’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22일 "김영환 지사의 도립대 총장 ‘우격다짐 낙하산 인사’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도립대 총장 임명 과정은 꼼수로 가득한 한 편의 드라마"라고 주장했다.

이달 들어 새 총장 재공모를 진행한 도립대와 도는 김용수(62) 서울산업진흥원 상임이사와 송용섭(61) 전 충북농업기술원장을 각각 1순위와 2순위 후보로 선정해 임명을 추천한 상태다.

도립대 총장은 선거로 총장 후보를 선출하는 일반 국공립대와는 달리 대학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응모자 중 1~2순위 후보를 뽑아 도에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충북지사가 1~2순위 중 1명을 낙점해 임명한다.

하지만 이번 도립대 총장 인선을 두고 뒷말이 무성한 이유는 1차 공모에서 탈락한 인물이 2차 공모에서 1순위로 부활했기 때문이다.

김 상임이사는 지난해 11월 도립대 총장 1차 공모에 지원했다가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다. 대학 총추위는 당시 도립대 교수 2명을 총장 후보로 추천했으나 충북도는 전례 없이 모두를 부적격 처리하고 재공모하기로 했다.

당시 김영환 지사가 천거한 인물로 알려진 김 상임이사가 탈락하자 충북도가 후보 2명을 부적격 처리했다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재공모 끝에 1차 공모에서 탈락한 김 상임이사가 2차 공모에서 1순위 후보로 부활했다. 공개 절차 없이 진행되는 총장 인선이기 때문에 공모에서의 선발 과정 등은 공식 확인이 어렵다.

이러한 석연찮은 이유로 인해 민주당은 도립대 총장 인선을 ‘코드인사’라 규정하고 비난하고 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김 지사가 직접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김 상임이사는 지난해 11월 도립대 총장 1차 공모에도 지원했지만 총추위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총추위가 추천한 1~2순위 후보를 모두 부적격 처리하면서 낙하산 논란에 불을 지폈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립대 총장은 65세 정년, 임기 4년이어서 도가 김 상임이사를 임명하면 2년8개월짜리 반쪽 총장이 된다. 이는 김 지사의 도립대 혁신안에 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지금이라도 김 지사는 공정과 상식, 도민의 눈높이와 기대에 맞는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김영환 지사는 도립대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강력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혁신안에는 잔여임기 3년 이상의 교수에 대해 명예퇴직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충청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