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혁열 충북도 북부출장소 주무관

[충청매일] 최근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건설 업황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원자재 값 상승, 금리인상, 경기 하락 등 건설업 불황을 야기하는 요인이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설기업 대부분은 주택 건설을 통해 성장을 견인해온 만큼, 현재 건설 경기의 불황은 기형적 산업 구조가 큰 탓이다.

다양한 대외적 변수에도 흔들림 없는 건설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늘 엎치락뒤치락 하는 건설 경기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만한 방안은 없는 것일까?

우선 건설업이 쉽게 돈을 버는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 주택 건설 수주에 매몰되기보다 다양한 건설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동안 국내 건설기업은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사업을 비롯해 각종 주택 건설 부문에만 매달려 온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시공이 아닌, 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건축 시공에 도전해 시공 경쟁력을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 이는 기업의 브랜드와 지역 인지도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건축 품질 개선을 위한 연구 개발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 사회가 점차 다양화, 다층화하면서 건축물에 대한 니즈도 각양각색으로 바뀌고 있다. 건축주들이 발주한 건축물이 각각의 용도와 사용목적 외에 심미적인 요소까지 고려해 지어졌는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축물에 대한 눈높이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는 까닭에 건축 품질 개선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적 흐름이 되고 있다. 따라서 건축 수요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건축 품질에 대한 연구개발 강화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설계 분야 경쟁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국내 건설업은 주로 시공 부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규모 건설 사업의 경우 설계는 해외 유수의 유명 설계사무소에 의존하고 시공만 국내 건설사가 전담하는 이분법적 사업 형태가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성장 방식은 건설업계 규모를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됐지만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오늘날 사업성 개선에 실효적이지 못하다. 국내 설계 사무소와의 협력을 늘려나가고 회사 내 설계 인력을 꾸준히 충원해야 한다. 보다 안정적인 건설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앞으로 미래 건설업 성장에 주효할 성공 방식이 될 것이다.

여전히 건설 관련 규제가 많고 제도적인 문제로 인해 기업 차원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다. 건설 현장 내 만연한 각종 관행과 불법 역시 건설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지만 복잡한 이해관계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정부 차원에서 해결이 시급한 과제여서 정부,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대화와 협조를 통해 단계적으로 극복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에 앞서 기업들은 건축 품질 제고와 기술 경쟁력 제고, 선진적인 사업 구조를 탄탄히 다져 건설 산업 생태계를 두텁게 다지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건설업계가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 내부 역량을 높이는 것이 향후 건설 사업 불확실성을 낮추고 보다 밝은 건설업 미래를 만드는 해법임을 명심하고 힘겨운 작금의 업황을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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