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석 충북도 안전관리자

 

김한석 충북도 안전관리자.

[충청매일] 2022년 7월 27일 충북도청 안전관리자로 임명돼 오늘까지, 출근하면 매일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하는 일은 중대재해 현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은 산업현장에서 하루도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날이 없다는 것이며, 오늘도 어디에선가 소중한 생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얼마나 끔찍하고 가슴아픈 일인가? 지금, 오늘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안도할 뿐 고도의 안전의식을 체화하지 않는다면 그런 안도감이 오래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정부는 중대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중대재해처벌등에 관한 법률’까지 만들어 2022년 1월 27일부로 시행했다.

그러나 결과는 작년 한 해동안 644명의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사망하는 등 사망사고 만인율은 아직도 OECD 38개국 중 34위에 머물고 있으며, 영국의 1970년대 수준이라는 것이 우리의 산업안전 현주소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안전의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고 절실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대부분의 사고 원인은 아직도 ‘불안전한 행동과 불안전한 상태’에 기인한다. 통계에 의하면 이 두 가지만 제거되어도 사망사고의 90%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제일 공로자는 근로자 자신이다. 스스로 안전을 지키고, 유해·위험 요인을 발굴하여 사업주(경영책임자)에게 위험성 감소대책 시행을 요구하는 등 안전 파수꾼의 역할을 자처할 수 있을 때 안전한 일터가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아직도 산업재해는 남의 일 정도로만 치부하고 가장 기본적인 보호구조차도 착용하지 않거나,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의 ‘안전불감증’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으며, 관리감독을 하고 안전경영을 선도해야 할 사업주나 관리감독자들은 안전은 귀찮은 일로 생각한다거나 유해·위험 관리를 소홀히 하는 등, 강 건너 불 보듯하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근로자, 소속 근로자의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사업주, 감독 업무를 소홀히 한 관리감독자 등은 모두가 안전사고의 원인 제공자가 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스스로의 안전한 의식, 안전한 생각과 안전한 행동이 자신과 동료는 물론 가족의 행복까지 지킬 수 있는 가족 사랑의 시작이라는 점을 잠시도 잊지 말아야 한다. 멈추고(Stop), 확인하고(Look), 안전한지 평가하고(Assess), 안전하게 관리하기(Manage)의 생활화로 모두가 재해로부터 자신을 지키고, 동료도 지키고, 가족의 행복도 지킬 수 있는 ‘안전 지킴이’가 되어 주실 것을 당부 드리며, 산업재해로 희생 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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