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오송 캠퍼스와 연계, 특화 인프라 접근성 우선 결정…유치 경쟁 나선 혁신도시 등 시·군 갈등 우려
충북도 "KAIST 운영 국립학교로 희망 부지로 결정, 시·군 양보와 화합 모습 보여주길"

[충청매일 최영덕 기자] KAIST 충북 AI BIO 영재고가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 설립된다.

자율형사립고와 국제고, 영재학교가 없는 충북의 교육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충북은 2009년 자사고 설립 추진을 시작으로 우수고 설립에 힘써왔으나 지난해 12월 KAIST 부설 충북 AI BIO 영재고 신설기획 연구용역 예산이 통과돼 설립 추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과기부는 지난 2월 28일 '과학영재 발굴·육성 전략'을 수립해 충북과 광주에 미래형 과학영재학교 2개교 신설을 발표했고, 교육부는 지난 3월 19일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도 학교 신설 계획을 반영, 발표했다.

또 과기원 공동사무국은 최근 미래형 영재학교 신설 기획연구 용역 체결이 마무리 돼 지난 20일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도 개최하는 등 AI BIO 영재고 설립 추진이 순항중이다.

도와 도교육청은 KAIST가 희망하는 영재학교 부지요건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 영재고가 가장 잘 운영될 최적의 부지로 청주 오송을 숙고 끝에 결정했다.

부지 선정의 가장 결정적 요건은 향후 설립될 KAIST 오송캠퍼스와의 접근성과 핵심인력양성의 용이성(AI BIO 인프라)이다.

영재학교-KAIST 연계형 공동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과 미래 산업 특화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관련 인프라와의 접근성이 높은 곳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또 오송에는 첨단의료제품 개발을 위한 특화연구단지로 연구기관 들이 입주한 첨단의료복합단지와 바이오 의약, 의료기기를 위한 오송 바이오산업단지, 보건의료분야 정부 주도형 바이오클러스터인 보건의료행정타운, ㈜LG화학, HK이노엔㈜,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이 입주해 있는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송2·3생명과학단지, 오송화장품산업단지 등 바이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AI BIO 영재고는 KAIST와 오송의 우수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 시설 공유활용, 기업 인턴십 경험 등 조기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여 과학 분야 핵심 인력으로의 성장을 유도할 예정이다.

하지만 AI BIO 영재고 설립 부지가 오송으로 결정되면서 유치 경쟁에 나섰던 시·군간 갈등도 예상된다.

특히 진천 혁신도시는 실망감이 크다. 그동안 오송과 혁신도시 간 유치 경쟁이 치열했고,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김영환 지사는 오송과 혁신도시 내 부지를 놓고 유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도는 갈등 진화를 위해 이날 도-시·군정책협의회를 통해 사전설명을 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도 관계자는 "공립학교였다면 시·군 공모를 통해 선정했겠지만, KAIST에서 운영할 국립학교이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도와 교육청 협의를 통해 부지를 결정했다"며 "자사고, 국제고, 영재학교 없는 충북에, 학령인구 소멸 등 대외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유치한 학교인 만큼 시·군간 양보와 화합으로 하나된 충북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AI BIO 영재고는 충북에 KAIST가 들어오는 첫걸음으로 청주시를 포함한 도내 시·군은 각종 협력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충북의 교육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북 AI BIO 영재고는 신설기획연구 용역을 통해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2024~2026년 학교 설계 및 공사, 교육과정 개발, 교직원·학생 선발 등 운영 방안을 마련, 2027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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